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통해 모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5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일문일답을 통해 국민이 궁금해하는 모든 사안에 대해 소상히 설명해 드릴 것"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이번 담화 및 기자회견이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해소에 기여해 후반기 국정 동력의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여당 내에서조차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그간 윤 대통령의 담화와 기자회견은 논란을 잠재우기보다 키우는 경우가 많았고, 국민들에게 실망을 안겼기 때문이다. 이번에도 윤 대통령이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안하느니 못할 것이다. 그 이면에는 대통령 지지율이 10%대로 급락했다는 작금의 상황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런 점을 우려해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이번 담화 및 기자회견이 "반드시 국민 눈높이에 맞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윤 대통령이 어떤 내용을 말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국민 눈높이에 맞는 담화가 되길 기대하고 반드시 그래야 한다"고 답했다. 민주당은 "윤 대통령이 이번에도 과거처럼 김건희 여사가 매정하지 못했다는 등의 어쭙잖은 변명과 사과로 넘어가려 하면 타오르는 민심에 기름을 붓는 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번 담화 및 기자회견 성패는 '김건희 특검' 수용 여부가 결정할 것이라고 압박했다.
따라서 윤 대통령은 마지막 기회라는 인식을 갖고 담화 및 회견에 나서야할 것이다. 진정으로 '돌을 맞더라도 간다'는 각오가 되어 있다면 민심 이반을 야기하는 '명태균 의혹'에 대해 소상하게 설명해야 한다. 사과의 필요성이 있으면 진심어린 사과를 해야할 것이다. 행여 '명태균씨와 통화 녹음 내용이 법적으로 아무 문제가 없지 않냐'는 얘기를 한다면 국민들은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다. 김건희 여사와 연관된 각종 의혹 해소에도 한점 거짓이 없어야함은 물론이다. 여당이 제기한 대통령실과 내각의 대대적인 인적 쇄신도 국민들에게 약속할 필요가 있다. 진솔한 사과와 책임있는 조치가 없으면 공염불이다. 과거와 같이 궁색한 해명과 자화자찬으로 일관한다면 결과는 뻔하다. 엄중한 상황임을 다시 한번 직시하고 민심에 귀를 기울여 대전환의 계기를 만들길 바란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