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CEO세미나 폐막식서 강조 "차세대 챗GPT에 AI 시장 커져" "SK 운영개선 서둘러 완성해야"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비주력 사업 축소와 재무구조 개선에 초점을 맞춘 SK그룹의 1차 리밸런싱이 마무리된 가운데,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2차 리밸런싱의 방향성으로 인공지능(AI) 경쟁력 강화를 제시했다.
최 회장은 "차세대 챗GPT 등장에 따른 AI 시장 대확장이 2027년을 전후해 도래할 가능성이 높다"며 속도감 있는 운영개선을 강조했다. 반도체·에너지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AI 시장에서 수년 내에 존재감을 보여주겠다는 뜻이다.
최 회장은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CEO세미나' 폐막식에서 "SK가 성장 기회를 잡으려면 현재 진행 중인 '운영개선'(OI)을 서둘러 완성해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 2일 경기도 이천 SKMS연구소에서 열린 '2024 SK그룹 CEO세미나'에서 폐막 연설을 하고 있다. SK그룹 제공
최 회장은 특히 AI 사업 방향에 대해 "회사가 보유한 기술력, 그룹 계열사간 또는 외부 파트너와의 협력을 통해 가장 싸고 우수한 AI 데이터센터(DC)를 만들어 그룹 AI 사업을 글로벌 스케일로 확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SK그룹은 올해 초부터 3년간 80조원 재원 화보, 중복투자 해소 등을 위한 계열사 수 조정, 3년내 부채비율을 100% 이하 관리, 2026년 40조원대 세전이익 목표 등을 담은 리밸런싱을 추진했다. 이는 '운영개선 1.0' 활동으로, SK그룹은 이번 세미나에서 재무구조 안정화 성과가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봤다.
SK그룹은 제조, 마케팅 등 '운영 역량'을 제고하는 '운영개선 2.0'을 통해 본원적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기로 결의했다. '운영개선 2.0' 이후에는 시장과 고객 수요 변화에 대응하는 기술 역량 중심의 '운영개선 3.0'으로 진화시켜가기로 했다.
미래 핵심 과제로는 반도체 설계·패키징 등 AI 칩 경쟁력 강화, 고객 기반의 AI 수요 창출, 전력 수요 급증 등에 대비한 '에너지 솔루션' 사업 가속화 등을 제시했다. 특히 리밸런싱과 운영개선(OI) 속도를 높이고, 재무구조 개선을 넘어 AI 등을 활용한 본원적 경쟁력 강화에 힘을 쏟기로 했다.
최 회장은 "운영개선은 단순히 비용 절감과 효율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고, 본원적 경쟁력을 확보하는 과정"이라며 "재무제표에 나오지 않는, 눈에 보이지 않고 측정되지 않지만 경영의 핵심 요소인 '기업가 정신', '이해관계자와의 소통' 등을 중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최 회장은 AI경쟁력 강화를 지속적으로 강조해 왔다. 지난 6월 이천포럼 당시 미국출장중이던 최 회장은 화상으로 회의에 참석해 "지금 미국에서는 AI 말고는 할 얘기가 없다고 할 정도로 변화의 바람이 거세다.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방향성을 제시했다. 당시 회의서 SK는 2028년까지 103조원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이 중 80%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AI관련 분야에 배정하기로 했다.
SK그룹 제공
SK그룹 제공
SK그룹은 1차 리밸런싱으로 그룹 순차입금이 작년 84조원에서 올 3분기 말엔 70조원대로 낮췄다고 설명했다. 계열사 수는 지난해말 219개에서 올 연말엔 10% 이상 감소해 200개 이내까지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계열사별 인수합병(M&A)의 경우 SK이노베이션-SK E&S 통합 법인이 이달 초 출범했으며, SK에코플랜트-SK머티리얼즈 에어플러스-에센코어 통합도 예정돼 있다. SK렌터카는 지난 8월 어피니티에쿼티파트너스에 8200억원에 매각했고 SK스페셜티 매각 작업도 현재 진행 중이다.
SK그룹은 이러한 리밸런싱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산매각 이익, 특별배당 수입 등을 활용해 시가총액의 1~2% 규모의 자기주식을 매입·소각하거나 추가 배당하기로 하는 등 주주환원책이 병행 방침도 제시했다.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하반기 이후 선제적인 리밸런싱과 운영개선 노력의 성과가 가시화하고 있다"며 "지금의 힘든 시간을 잘 견디면 미래에 더 큰 도전과 도약을 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