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전환되는 시점에서 자동차 안전이 위협받는 사례가 늘고 있다. 미래 모빌리티는 '움직이는 가전제품' 또는 '움직이는 생활공간'으로 탈바꿈하면서 무선(OTA) 업데이트의 중요성과 소프트웨어 강화가 가장 핵심적인 역할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이동수단에 대한 무선 업데이트는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가 약한 상태에서는 언제든지 '문명의 이기'가 아닌 '흉기'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해야 한다고 하겠다. 이러한 상황은 현재 글로벌 전기차 제작사가 제작한 전기차에서 집중적으로 발생하고 있다. 특히 탑승자 안전을 직접적으로 위협해 목숨을 잃는 사례도 늘고 있다.
최근 국내에서는 테슬라 전기차에서 발생한 충돌로 발생한 화재가 앞부분에서 발생하자, 운전자가 뒷좌석으로 이동해 탈출을 시도하다가 결국 사망한 사고가 집중 보도되고 있다. 얼마 전 중국에서 화웨이 전기차에서 발생한 전기차 사고도 유사하다고 하겠다. 고속도로에서 트럭과 추돌한 전기차가 앞부분에 화재가 발생하는 상황에서 이미 소방대원이 도착해 있었지만 탑승한 3명이 모두 사망했다.
최근 전기차는 화재 등이 종종 발생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늘어나고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요소는 바로 내연기관차 대비 전기차는 바닥에 배터리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온도가 매우 높은 열폭주 등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확산도 빨라서 골든타임이 매우 짧다는 단점이 있다.
이에 대한 논의는 수년 전 국회에서 '자동차 비상시 안전에 대한 정책토론회'에서 집중 논의된 바 있었다. 필자가 좌장을 보면서 전기차 안전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게 논의됐고, 이 중 테슬라 차종 탈출 방법에 대한 논의가 집중 거론된 사례라 하겠다.
테슬라 차종은 모두가 매립식 도어로 돼 있어 전원이 나가면 도어 돌출이 되지 않아서 탈출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 매우 적어 국내 자동차 관리법에 위반됐지만, 한미 FTA라는 상위법으로 인해 조치할 수 있는 방법이 마땅치 않았던 상황이었다. 결국 패널로 참여한 산업부 공무원이 미국 측에 제시해 개선을 유도하겠다는 언급으로 마무리됐다.
이번 테슬라 차량에는 기계적으로 도어를 열 수 있는 장치가 있었다. 뒷좌석 도어 트림 바닥을 들추고 스위치를 찾아서 열라고 한 것이다. 문제는 탑승객의 멘탈이 나간 상황에서 이성적으로 생각해 수수께끼식으로 도어 손잡이를 찾아서 열라는 것은 그만큼 자동차 안전에 대한 인식 제고가 매우 낮고,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도 미흡하다는 뜻이다.
이번 테슬라 차량 사고의 경우도 앞으로 국과수에서 정확한 원인이 나와야 하지만 확실한 점은 앞서 언급한 경우와 같은 근본적인 문제점이 개선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테슬라를 비롯해 글로벌 전기차 제작사는 전원이 나가도 기계적 시스템을 이용해 바로 도어의 손잡이 위치를 가장 상식적인 위치에 둬야 할 것이다. 특히 최근 유행하고 있는 매립식 손잡이의 문제점을 해결하거나 아니면 노출 손잡이로 제작하는 개선 방법이 요구된다고 하겠다.
정부도 현행법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개선에 대한 적극적인 의지를 가져야 한다. 특히 FTA가 상위법 개념이어도 국민 안전에 문제가 있는 경우 예외를 두지 말고 개선작업이 진행돼야 할 것이다. 자동차 소유자들도 비상 시 조치 등에 대한 방법을 숙지해 유사한 피해를 당하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