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으로 선정된 신승철(오른쪽), 신지은(오른쪽) 씨가 이기일(왼쪽) 보건복지부 1차관과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복지부 제공>
"어린 시절 사회복지공무원이었던 아버지가 보여주신 가족의 힘은 제 몸과 마음을 키웠습니다. 저는 자연스레 아버지와 같은 곳을 바라보며 함께 출근하는 모습을 그렸습니다. 아버지는 사회복지공무원이 된 제게 그 무엇과도 바꿀 수 없을 가장 두꺼운 지침서 같은 분입니다."
2020년 12월 공직생활을 시작한 충주시청 소속 지방사회복지서기인 신지은(31) 씨는 "저도 이제 아버지처럼 전문가의 길을 걸어갈 수 있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며 이같이 말했다.
신 씨의 아버지도 현재 충주시청에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재직 중이다. 1991년 6월부터 30여년간 사회복지공무원으로 재직하며 저소득층·장애인 등 약자를 지원하는 데 한평생을 바쳐온 아버지를 보고 신 씨는 대를 이어 사회복지공무원의 길을 함께 걷기로 했다.
보건복지부는 지자체 소속 사회복지전담공무원을 대상으로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 20가구를 선정했다고 31일 밝혔다. 사회복지공무원 가족은 신 씨 부녀처럼 대(代)를 잇거나, 자매·형제가 함께 사회복지공무원인 경우를 말한다.
복지부에 따르면, 1987년 전국 6대 도시 밀집지역에 49명의 사회복지전문요원이 최초로 배치된 이후 현재 3만여명에 달하는 지자체 소속 사회복지공무원이 근무 중이다. 이들은 위기에 처한 국민을 찾아 동네 곳곳을 누빈다. 욕구에 맞는 필요한 각종 서비스 등을 지원하며 사회적 약자 곁에 없어서는 안 될 든든한 존재로 자리 잡았다.
충남 천안시와 공주시에서 사회복지공무원으로 근무하는 서효정(45) 씨와 서효선(44) 씨도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으로 이름을 올렸다. 둘은 자매지간이다. 힘든 일이 있을 때면 서로 앞에서 끌어주고 뒤에서 밀어주면서 격려해 주는 동료이기도 하다.
서효정 씨는 "악성 민원으로 힘들어하던 저에게 동생은 항상 진심 어린 상담을 해준다"며 "정신적으로 힘든 상황에도 다시 마음을 다잡고 예전의 자신감을 회복해 사회복지공무원의 길을 계속 걸어갈 수 있게 해준다"고 말했다.
이번에 선정된 행복동행 사회복지공무원 가족에게는 한국사회복지행정연구회 주최 행사에서 복지부 장관 표창이 수여됐다.
그간 복지부는 부자·모녀 공무원 등 가족 공무원 사례를 소개해 왔다. 그러나 대를 이은 사회복지공무원들을 소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배형우 복지행정지원관은 "사회적 약자의 권익 증진을 위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묵묵히 최선을 다해 주고 있는 3만 사회복지공무원들께 감사드린다"며 "지자체 일선 복지 현장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