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무 넥슨 FC그룹장 인터뷰
19~20일 '아이콘 매치' 흥행으로 FC IP 이용자 지표 개선
"소비 주체 '누구냐' 아닌 '어디에 있냐'...전 영역 경쟁력 끌어올린다"
아이콘 매치 예산 100억원 이상..."오프라인 행사 부족한 퀄리티는 결례"

"최근 여러 경쟁사나 소규모 회사들이 뛰어난 품질의 게임을 만들고 있다. 다만, 게임을 얼마나 잘 서비스하느냐는 다른 영역이다. 이번 아이콘 매치를 통해 변화하는 산업환경 속에서 넥슨이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이용자들에게 보여주고자 했다."

박정무(사진) 넥슨 FC그룹장은 29일 넥슨 판교 사옥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같이 말했다.

넥슨은 지난 19~20일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2024 넥슨 아이콘 매치'를 열었다. 전세계 축구계의 전설들이 한 데 모인 이벤트 경기를 보기 위해 양일간 10만명이 운집했다. 박 그룹장은 넥슨에서 FC IP 전체를 총괄하는 책임자로, 이번 행사 전반도 총괄했다.

박 그룹장은 "아이콘 매치 예매 사이트 오픈 당시 빠르게 마감되는 것을 보고 벅차올랐다. 기대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FC온라인·모바일의 이용자 지표가 있었지만, 게임 이용자만 우리 이용자라고 보진 않는다. 게임에 접속하지 않아도 새벽에 해외 축구를 보는 이들, 영상 콘텐츠를 소비하는 이들이 모두 FC온라인의 이용자라고 생각한다. 그런 관점에 이번 이벤트의 성공은 큰 성과"라고 밝혔다.

그는 "물건을 사더라도 무수히 많은 플랫폼이 있고, 영상도 다양한 창구를 통해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게임의 경쟁자를 게임 내에서만 규정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본다. 소비의 주체가 누구냐가 아니라, 어디에 있느냐가 핵심이라고 본다"며 "소비 주체가 영상에 가 있다면 게임으로 끌어올 수 있도록 영상 콘텐츠 영역에서 경쟁력을 높여야 하고, 소통이 필요하면 이를 위해 세밀하게 준비해야 한다. 물론 본업인 게임 서비스 개발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아이콘 매치 당시 국내 게임뿐 아니라 축구 등 모든 온라인 커뮤니티가 들썩였다.

박 그룹장은 "준비에 5개월 이상 걸렸다. 경기가 진행된 것만으로도 굉장히 큰 성공"이라며 "다면 아쉬운 것은 특정 클럽 팬을 위한 선수가 부족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레전드 선수를 모으다 보니 클럽에 집중하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는다는 것. 더 재미있는 콘텐츠와 사전 대결구도 등을 만들었으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든다고 밝혔다.

넥슨은 이번 아이콘 매치에 선수 섭외, 부대 비용을 포함해 100억원 이상의 예산을 투입했다. 아이콘 매치가 끝난 후 다음 번 아이콘 매치를 예고하는 현수막을 공개해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박 그룹장은 "2000원짜리 A와 1800원짜리 B가 있는데, 200원을 아끼려고 B를 구매하는 것은 1800원을 버리는 행위라고 생각한다. 최고의 퀄리티를 위해 2000원을 소비하면 그 이상의 효과를 낼 수 있다"면서 "아이콘 매치나 다른 걸 하더라도 이 기조는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프라인 행사에서는 최고의 서비스를 해야 하고, 온라인 게임에서는 점검시간 지키기 등 기본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항상 기본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박정무 넥슨 FC그룹장. 넥슨 제공
박정무 넥슨 FC그룹장. 넥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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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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