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과학기술계 기관장의 늑장 선임이 도마 위에 오른 가운데 과기정통부가 기관장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임기 만료된 지 7개월 만에 한국식품연구원 새 원장을 선임한 데 이어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신임 이사장 인선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30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23개 출연연 지원·육성기관인 NST는 31일 임시 이사회를 열어 한국식품연구원 차기 원장을 선임한다.
앞서 NST는 지난 8월 식품연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어 백현동 건국대 축산식품생명공학과 교수, 이광원 고려대 생명과학대 교수, 최인욱 식품연 연구위원 등을 3배수 후보로 추천했다. 이에 따라 식품연은 3배수 후보가 확정된 지 3개월 만에 새 원장을 맞게 된다.
NST도 새 이사장 선임을 앞두고 있다. NST 이사장추천위원회는 공모를 거쳐 지난 8월 김영식 전 국민의힘 의원, 박영일 한국나노기술원 이사장, 임혜원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을 3배수 후보를 확정한 뒤 과기정통부 장관에게 추천했다. 과학계에선 NST 차기 이사장이 추석 명절 이후 선임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지만, 국감 이후로 미뤄졌다. 이후 인선작업이 재개된 가운데 현재로선 김영식 전 의원이 가장 강력한 후보로 손꼽히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NST 새 이사장이 취임하면 나머지 기관장 인선에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 4월 임기가 끝나고 3배수 후보가 정해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과 한국한의학연구원,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등 3개 기관이 나란히 다음달 중 새 원장을 맞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3배수 후보가 확정된 한국과학창의재단 이사장과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총장, 한국항공우주연구원장, 한국천문연구원장 등도 다음달 중 새 기관장이 선임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관측된다. 한국연구재단도 이사장 3배수 후보 추천 등의 인선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차기 기관장 선임을 위한 공모도 잇따를 전망이다. 지난 8월 기관장 임기가 만료된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다음주부터 기관장 공모가 시작된다. 이어 11월과 12월 기관장 임기가 끝나는 기초과학연구원(IBS),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차기 원장 공모에 들어갈 예정이다.
과학기술계 한 관계자는 "국감에서 기관장 선임 지연에 대한 의원들의 질의가 집중 제기된 이후 국감이 끝나자마자 과기정통부가 소관 기관장 선임에 속도를 내는 것 같다"며 "워낙 인사검증이 지연되면서 줄줄이 기관장 선임이 늦어진 만큼, 조속한 시일 내 새로운 기관장이 선임돼 기관 경영 정상화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