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다음 달 4일로 예정된 2025년도 예산안 관련 국회 시정연설에 불참할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달 2일 열린 22개 국회 개원식에 이어 이번에도 참석치 않을 경우 정국은 더 경색될 전망이다.
시정연설은 국회의 새해 예산안 심의를 앞두고 행정부 수반인 대통령이 본회의에 직접 나와 여야 의원들에게 예산안 통과에 대한 협조를 부탁하는 자리다. 이 때문에 시정연설은 매년 대통령이 참석하는 것이 관례였다.
윤 대통령도 취임 후 2023년도, 2024년도 예산안 시정연설을 직접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도 집권 기간 5년 내내 예산안 시정연설에 빠지지 않았다.
올해 관례가 깨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5일 대통령의 시정연설 참석 여부에 대해 "국회 상황도 같이 봐야 한다"며 "아직 확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야권에서 김건희 여사 공천개입 의혹 등의 내용을 포함한 특검법을 다시 추진하는 등 윤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공세를 이어가는 상황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참석 여부에 대해 고민이 깊은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이 시정 연설에 불참하면 한덕수 국무총리가 대독할 수 있다. 이럴 경우, 야권이 윤 대통령을 향한 비판 수위는 더 높아질 수 있다.
한민수 민주당 대변인은 지난 27일 브리핑에서 "예산안 처리를 위해 야당의 협조를 구해야 할 대통령으로서 이런 무책임한 태도는 국정을 제대로 운영의 의지가 있는지 깊은 의문을 자아낸다"며 "윤 대통령이 국정 운영을 위해 협조를 구해야 할 상대는 김건희 여사가 아니라 국회임을 똑똑히 알아야 한다"고 비판했다.
김세희기자 saehee0127@dt.co.kr
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안제이 두다 폴란드 대통령 환영 국빈 만찬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