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우주산업 파급효과 커… 미래 과학기술 혁신 이끌 대표적인 분야" 내일부터 사흘간 인천서 '4회 K-UAM 콘펙스'… 아카데미 등도 진행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장.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제공.
유창경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원장
"항공우주 산업은 성장성이 큰 분야로, 그중에서도 도심항공교통(UAM) 산업 규모가 커지면 일자리 창출 효과도 높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인천 연수구 사무실에서 만난 유창경(사진) 항공우주산학융합원 원장은 "항공우주산업은 다른 분야로 파급되는 효과도 매우 커 미래 과학기술 혁신을 이끌 대표적인 분야"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항공우주산업은 항공기, 우주비행체, 관련 부속기기·소재류를 생산하는 항공분야와 우주분야를 포괄하는 생산활동을 말한다. 항공우주산학융합원은 2017년 인천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을 통해 인천지역 140여개 관련 기업이 참여해 설립됐다. 인천산학융합지구에는 인하대학교 항공우주 관련 3개 학과와 1개 전문대학원 등 500명이 넘는 규모의 캠퍼스와 항공 융복합 모빌리티 산업 분야 20개 기업이 입주한 기업연구관이 자리했다. 항공우주산업 분야 연구개발과 교육·고용 연계, 기업 지원 등 인천지역에 특화된 지원체계가 구축돼 있다.
유 원장은 인하대 산학협력단장으로 재직하던 당시 인천시의 요청으로 초대 융합원장이 된 후 7년째 원장을 맡고 있다. 유 원장은 "융합원의 강점 중 하나가 공공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인사와 예산을 독립적으로 운영할 수 있다"면서도 "임명 권한을 발휘하면서 조직을 꾸려나가는 과정에서 부담감도 적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 융합원이 뿌리를 둔 인천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는 국책사업으로, 정부가 120억원, 인천시·인천공항공사가 245억원, 인하대가 사업 부지 및 현금 20억원을 투입해 총 사업비 593억원 규모로 추진된다. 중앙정부와 지자체, 대학이 공조하는 구조를 갖춘 만큼 단일 기업에서 하기 힘든 융합과 협업이 가능하다는 게 장점이다.
유 원장은 "대학 산학협력단장을 지내면서 산학협력 분야에 대한 노하우가 많다"며 "산학협력에서 대학이 가진 부분은 굉장히 제한적인데, 융합원이 이를 도와주면 규모의 경제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산학융합지구 내에 대학 캠퍼스를 만들어 'R&D 중심의 항공우주 캠퍼스'라는 이름을 붙였다. 캠퍼스는 기업연구관과 붙어있어 교류가 활발하게 이뤄질 수 있다.
그는 "공간만 있다고 되는 게 아니다. 인하대도 융합원을 중심으로 산학융합지구 내에 있는 UAM·통합모니터링 센터, 비행 시뮬레이터 등의 시설을 잘 활용하고, 지역 기업들에도 이를 개방해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했다. 융합원은 이달 중 항공실험실습동도 준공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인천공항 규모에 비해 활성화되지 못한 '항공정비(MRO) 사업' 강화를 위해 교육 등을 수행할 계획이다. 신사업으로는 UAM 활성화에 주력할 계획이다.
유 원장은 "드론 산업은 이스라엘 전쟁 등의 영향으로 커지긴 했지만, 국내 관련 매출이 우리나라 전체 GDP의 1%에 못 미친다. 하지만 UAM은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UAM은 혁신적인 미래 교통체계다. 상용화 시 제조업과 함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UAM 제조는 물론 이를 추적하고 관찰하는 산업과 버티포트(지상 인프라) 등을 중심으로 제조업이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 부지 확보 등을 위해 부동산 시장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유 원장은 이를 위해 국가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
그는 "대한항공 같은 기업도 비행기를 만들 수 있는 기술력이 충분하다. 또 우리나라 배터리 기술도 우수하니 관련 기업들 간 합작사를 만들어서 공조할 수 있는 잠재력도 있다"며 "이런 상황에서 국가가 공공 수요를 늘려주고, 관련 기업들로 하여금 합작사를 세워 민간에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밀어줘야 시장이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국토교통부는 2030년을 목표로 '한국형 K-UAM 안전운용체계 핵심기술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기상청과 함께 올해부터 3년간 1007억원(국비 803억원)을 투입해 UAM 항행·교통관리기술, 버티포트 운용·지원기술, 안전인증기술 등 3개 전략 분야 총 7개 과제에 대해 관련 산학연 약 33개 기관이 참여하는 대규모 사업을 추진한다.
이와 관련해 유 원장은 "중국은 일찌감치 UAM 운용을 위해 국가 차원에서 인증을 주고 있다. 중국이 UAM 시장에서 우위에 설 수도 있는 상황"이라며 "비행 경험이 있는 UAM과 이제 막 인증을 받은 UAM은 격차가 클 수밖에 없다. 우리도 정부가 공공수요를 늘려주고, 자체 인증 체계를 만들어준 다음 UAM 개발과 상용화에 빠르게 나서서 뒤처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30일부터 11월 1일까지 인천 파라다이스시티에서는 인천시와 GURS(UAM 국제협력체계)가 공동으로 주최하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하대학교, 융합원 등이 주관하는 전시회인 '제4회 K-UAM 콘펙스'가 열린다. 올해 전시의 주제는 '두 도시 이야기'로, 전시 구역을 현재와 미래로 나눠 구성했다. 인천시에 UAM이 적용돼 미래 스마트도시로 변화해 가는 과정을 UAM 기체 전시, 관제 비행 시뮬레이터 체험 등을 통해 알 수 있도록 기획했다. 인천시가 의장도시로 참여하는 GURS 총회, 참가 기관과 기업 간 네트워킹 프로그램, 기술상담·교류를 위한 테크마켓, 미래 인력 양성을 위한 아카데미 등도 진행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