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사 이틀간 2.6만명 관람객 몰려
식품·소비재 등 유럽진출 교두보
반려동물·디지털헬스… 분야 다채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K-라운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식 놀이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K-라운지에서 관람객들이 한국식 놀이문화를 체험하고 있다. 콘진원 제공


K-브랜드가 유럽 무대에서도 강한 파워를 발휘했다. K-팝과 K-게임, K-콘텐츠가 대표하는 K-컬처가 패션, 식품, 뷰티 등 전통산업의 매력도를 끌어올리는 '붐업 엔진' 역할을 하고 있다.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 행사에 2만6000여명의 인파가 몰렸다.

K-박람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업통상자원부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콘텐츠진흥원, 한국무역협회,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이 공동 주관해 K-콘텐츠와 농식품, 수산 식품, 소비재 등 연관 산업의 유망 제품과 서비스의 동반 수출을 지원하는 한류 종합행사다. 올해 처음 프랑스 파리를 시작으로 유럽에서도 열린다.

K-박람회에는 첫날인 26일 1만3000여명이 다녀간 뒤 이튿날인 27일에도 1만3000명 상당이 찾아 K-컬처의 인기를 실감하게 했다. K-박람회 B2C 행사는 △미용(뷰티)·생활양식(라이프스타일) △패션 △애니·캐릭터 △K팝 △K북 △드라마·웹툰 △게임 △음식 등 총 13개의 전시·체험관과 콘텐츠 산업의 확장성을 보여줄 수 있는 지식재산(IP)과 연관 산업 제품을 알리는 전시관으로 구성됐다.

디앤씨미디어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웹툰과 애니메이션에 이어 세계적인 게임으로 탈바꿈한 '넷마블'의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 기획관, K팝 대표 그룹 '몬스타엑스' 민혁이 직접 그린 그림을 전시하는 '아트관', 한식 요리쇼와 시식코너의 'K-푸드관', 윷놀이 등 한국 놀이문화 체험과 랜덤플레이 댄스, 즉석 사진관 등을 한 자리에 모은 'K-라운지' 등이 꾸며졌다.

또 행사 첫날에는 K-드라마 삽입곡 온라인 콘서트 '온 더 케이:디(ON THE K:D)'와 대표 K팝 그룹 에스파와 엔시티(NCT)의 무대의상을 닙그너스, 선우 등 주목받는 K-패션 디자이너의 시각으로 재해석한 융합 패션쇼 '와이스리케이 코레(Y3K Coree)', '오징어 게임 2', '더 글로리', '눈물의 여왕' 등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에 출연해 인기를 얻고 있는 배우 박성훈의 팬 미팅이 열렸다. 27일에는 몬스타엑스 민혁이 제대 이후 첫 공식 행보로 팬 미팅을 가졌고,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댄스팀 'HOOK(훅)'이 열정적인 춤 한마당을 열었다.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전경. 콘진원 제공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전경. 콘진원 제공


◇K-박람회로 유럽시장 진출 가속화

프랑스 K-박람회의 가장 큰 특징은 한류의 주역인 K-콘텐츠뿐 아니라 드라마·영화에 등장해 주목을 받은 한국의 다양한 식품·제품군이 집중 조명된 것이다. 박람회에는 콘텐츠 25개사를 비롯해 식품 20개사 내외, 소비재 15개사 내외 등 60개사가 참여해 유럽 진출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박람회에 참가한 퍼뷸러스는 폐비닐, 폐그물 등 버려지는 자원을 되살려 제품화하는 디자인 기업이다. 자원재활용뿐 아니라 디자인에도 두각을 나타내며 '꼰댓'라는 자체 지식재산(IP)을 개발해 파리와 일본 등의 관심을 받고 있다. 퍼뷸러스가 직접 디자인하고 개발한 판초우의를 비롯해, 화장품 케이스와 포장 디자인 등 다양한 협업으로 새로운 시장 개척에 나서고 있다.

아툰즈는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기획사다. 국내 대표 가족 애니메이션인 '안녕자두야' TV시리즈 및 극장판 애니메이션을 제작하고, '스타프로젝트', '보석소녀 엘레쥬', '뿌띠빠띠' 등 웹,모바일 게임 콘텐츠 제작 서비스, 웹소설 플랫폼 '노벨리' 서비스, 웹소설 및 오디오북 콘텐츠 제작 및 유통 등을 하고 있다. K-박람회에는 어린이를 위한 저자극 세정제품인 '아임 낫 어 베이비'와 협업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원희 아툰즈 부장은 "'아임 낫 어 베이비'와는 콘진원 주관으로 열린 '네트워킹 데이'에서 만나 콜라보 제품을 출시하고 수출까지 추진하는 인연을 맺었다"며 "어린 시절 '안녕 자두야'를 보면서 자란 MZ 세대가 이제 부모가 돼서 자녀들과 함께 '안녕 자두야'를 보고 추억을 되새기고 있다. 산양유를 이용한 저자극 제품인 국내 유명 브랜드 '아임 낫 어 베이비'는 유아뿐 아니라 사춘기 청소년들에게도 인기를 끌고 있는 제품이라 '안녕 자두야' 캐릭터와 좋은 시너지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미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아시아 지역에서는 인지도가 높고, 유럽에서도 관심을 표하고 있다. 이 부장은 "프랑스에 직접 전시회를 열고 진출한 것은 처음인데 관람객들의 호응이 예상보다 크다. 한국 캐릭터를 생소해하거나 이질감을 느끼지 않고 적극적으로 수용하고 있다"며 "B2B(기업 간 거래)에서도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툰즈 협업제품은 내년 1~2월 정식 출시될 예정이다.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에서 '안녕 자두야'와 '아임 낫 어 베이비'가 협업 부스를 꾸리고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콘진원 제공
26~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에서 '안녕 자두야'와 '아임 낫 어 베이비'가 협업 부스를 꾸리고 콜라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콘진원 제공


친근한 반려동물인 강아지와 고양이 캐릭터 세계관의 '우쭈쭈마이펫' IP를 보유한 '우쏘'는 반려동물을 위한 쿨매트를 만든 오션플로우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강아지 매트를 박람회에 출품했다. 반려동물 인구가 많은 프랑스인 만큼 박람회 초기부터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일반 관람객들이 찾는 B2C 행사임에도 벌써 유럽지역 유통제안까지 받았을 정도다. 우쏘는 이밖에도 '우쭈쭈마이펫' 주인공인 부, 따리, 쿵, 따 IP를 활용한 국내 우수중소기업의 기능성 슬리퍼로도 관람객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우쏘의 김종세 대표는 한국의 대표 IP인 '뽀롱뽀롱 뽀로로'를 기획·마케팅하고, 완구업체 영실업에서 '변신 자동차 또봇', '시크릿 주주', '엉뚱발랄 콩순이와 친구들' 등 다수의 라이선싱을 진행한 캐릭터 전문가다. 닌텐도 스위치 게임 개발사인 레드디어게임즈와 손잡고 '우쭈쭈마이펫' 게임을 9개 국어로 출시하기도 했다. 신한은행과는 반려동물 인식개선 캠페인 애니메이션을 만들기도 했다.

우쭈쭈마이펫은 2020년 콘진원의 신규 캐릭터 IP 개발지원사업에 선정됐으며, 2022년에는 대한민국 캐릭터대상에서 문화체육관광부장관상을 수상했다. 현재는 인도 측과 TV 애니메이션 시리즈 공동제작을 협의 중이다.

리얼디자인테크는 그동안 실내 자전거 운동기구가 폐달 중심 운동으로 심폐기능이나 근력 향상 등의 기능만 갖추고 있던 한계를 뛰어넘어 인지능력과 균형감각 등을 함께 키울 수 있는 디지털 바이오 헬스케어 ICT 사이클링 플랫폼 '얼티레이서'를 개발한 기업이다. CES 2020에서 '베스트 뉴사이클링 테크놀로지상'을 받았고 올해는 '디지털 헬스' 부분 혁신상을 받았다. K-박람회에는 콘텐츠 제작 전문기업인 그래피직스와 함께 운동 과정을 시각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프로그램까지 갖춰 한 단계 업그레이드한 제품을 내놨다. 고려대 의대 및 안암의료원과 운동방식의 인지장애 등 치료를 연구해 실효적 성과를 얻기도 했다. 리얼디자인테크는 고령 인구비율이 높은 유럽 지역에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박람회 B2C 행사에 참여한 기업 대다수는 29~30일 이어지는 B2B 행사에도 참여해 해외 구매자와의 수출 상담을 진행한다. 국내 콘텐츠와 연관 산업 기업은 90개사, 해외 구매자는 70개사(콘텐츠 기준)가 참가한다.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한식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현지인들이 요리 재료를 살피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콘진원 제공
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브롱냐르 궁에서 열린 '2024 프랑스 K-박람회' 한식 쿠킹클래스에 참여한 현지인들이 요리 재료를 살피보면서 설명을 듣고 있다. 콘진원 제공


◇프랑스를 사로잡은 K-푸드와 K-놀이

"맛있어요"

박람회 K-푸드관에서 한국식 만두와 김 등을 시식해본 관람객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이구동성으로 외쳤다.

농식품부와 해수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는 'K-푸드관'을 라면과 간편 소스류, 김, 참치, 어육소시지 등 프랑스에서 인기 있는 식품을 중심으로 전시했다. 현장에서 직접 한국요리를 가르쳐주고 체험해보도록 한 쿠킹클래스도 성황을 이뤘다. 쿠킹클레스에 참가해 김패스토 파스타를 만들어본 르페츠씨는 "치킨이나 바비큐는 먹어봤지만 김으로 요리한 한식을 먹어본 것은 처음"이라며 "새롭고 재밌는 맛이어서 다시 한 번 꼭 만들어 먹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김패스토 파스타 요리를 개발한 박지혜 셰프는 "음식을 하는 사람으로서 한식 쿠킹 클래스가 매우 좋은 기회라고 생각했다. 프랑스인들에게는 가깝지 않고 접근하기 어려운 재료로 만든 한식을 체험하고 맛볼 수 있게 한 것은 굉장히 의미 있는 일"이라며 "한국인들에게는 밥을 김에 싸서 먹여주던 엄마의 맛을 면으로 바꿔 프랑스인들에게 맛보게 했다"고 설명했다. 박 셰프는 "요리법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기대한 맛을 내려고 다시마를 넣어보고 구워보고 갈아넣고 하면서 김과 버터를 함께 섞었더니 원했던 감칠맛을 찾을 수 있었다"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졌다는 점에서 한식이 매우 자랑스럽다"고 덧붙였다.

유현수 셰프의 두레유 식품부스를 둘러본 에바씨는 "한국에 3번 가봤을 정도로 한국을 좋아한다. 서울, 부산, 경주, 제주 등을 다녀왔다"며 "떡볶이는 너무 매웠지만 맛있었고, 치킨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국어로 감상평을 남기기도 했다.

K-라운지를 찾은 아델라인 가족들은 생전 처음 접해본 윷놀이를 하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아델라인씨는 "한국놀이를 경험해 본 적은 없지만 서양문화와는 완전히 다른 인상적인 디자인에 시선이 가서 해보고 싶었다"면서 "딸이 K팝과 K뷰티를 좋아한다. 오늘 한국문화를 처음으로 체험해봤지만 앞으로도 즐겁게 떠올릴 수 있는 추억이 됐다"고 했다.

파리(프랑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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