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ESG기준원(KCGS)에서 주관하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를 받아든 유통기업들의 표정이 엇갈렸다. 현대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 등이 만점에 가까운 우수한 평가를 받은 반면, 해태제과·샘표식품 등은 낙제점을 받았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KCGS가 최근 공개한 ESG 평가에서 현대백화점과 아모레퍼시픽그룹, GS리테일, SK스퀘어,현대홈쇼핑, 현대이지웰이 'A+'를 받은 반면 교촌에프앤비, 해태제과 등 식품업계 맏형들이 줄줄이 최하위 'D' 등급을 받았다.
이 가운데 현대백화점은 백화점 업계 최초로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ESG 영역 통합(이하 통합)A+ 등급을 받았다. 아모레퍼시픽그룹과 GS리테일, 11번가의 모회사인 SK스퀘어, 현대홈쇼핑, 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털 복지 솔루션 기업인 현대이지웰 등도 A+ 등급 기업에 새롭게 진입했다.
KCGS의 ESG 등급은 S(탁월), A+(매우 우수), A(우수), B+(양호), B(보통), C(취약), D(매우 취약) 등 총 7등급으로 분류되며, S 등급을 받은 기업은 올해를 포함해 최근 3년 동안 단 한 곳도 없었다. B+ ~C는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 여지가 있음'을 의미한다.
최하위 등급인 D의 경우 환경, 사회, 지배구조 모범규준이 제시한 지속가능경영 체계를 거의 갖추지 못해 비재무적 리스크로 인한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됨을 뜻한다.
현대백화점그룹의 경우 평가 대상 12개 상장 계열사 중 10개 상장 계열사가 통합 A 등급 이상을 획득했다. 통합 A 등급을 받은 계열사는 지주회사인 현대지에프홀딩스를 비롯해 한섬, 현대리바트, 지누스, 현대퓨처넷, 현대에버다임, 현대바이오랜드 등 7개사다.
아모레의 경우,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등급이 처음으로 A에서 A+로 상향 조정됐고,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와 같은 A 등급을 유지했다.
아모레퍼시픽그룹 관계자는 "이 세상을 아름답게 변화시키고자하는 노력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아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책임있는 기업시민으로 더 나은 사회를 만들기 위해 기여하며, 기후 위기를 함께 해결하고 대자연과 공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말했다.
GS리테일, SK스퀘어도 지난해 A에서 A+로 통합 등급이 한 단계 상승했다. 이 밖에 롯데쇼핑, 이마트가 각각 7년, 5년 연속으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치킨업계 매출 3위 기업인 교촌에프앤비, 제과업계 맏형 해태제과식품은 최하위 등급인 D 등급이 부여됐다. 동원수산, 한성기업, 마니커도 D 등급이다. 주류 업체인 보해양조, 무학도 D 등급에 속했다. 장류 시장 1위인 샘표식품은 지배구조 영역에서 D등급을 받았으며, 통합 등급은 C였다.
또 BYC, 신영와코루, 쌍방울, 쌍방울그룹의 관계사인 비비안 등 대표 속옷 기업들과 패션기업인 형지엘리트, 더네이쳐홀딩스, SG세계물산 등이 D등급을 받았다.
이 밖에 뷰티기업인 한국화장품, 한국화장품제조, 쌍방울그룹 관계사인 제이준코스메틱과 모나용평, 롯데관광개발, 아난티, 모나미 등이 최하위 등급에 속했다.
SPC 삼립, CJ프레시웨이의 경우 각각 S(사회), G(지배구조) 영역에서 등급이 하향조정 됐다.
이에 대해 KCGS는 "올해 1분기·2분기 ESG 등급조정 내역과 2분기 ESG 등급 조정 이후(2024년 7월 ~ 2024년 10월) 확인된 ESG 위험을 반영해,평가 대상기업에 대한 정기 등급 조정을 실시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D등급을 받았던 SPC삼립은 올해 B로 2등급 올라왔지만, 계열사 부당노동행위 혐의로 인해 사내이사가 구속된 영향으로 사회 영역 등급이 B에서 C로 조정됐다.
CJ프레시웨이의 경우, 계열사 부당지원행위에 대해 공정위 제재를 받으면서 지배구조 영역의 등급이 A에서 B+로 내려갔다. ESG 통합 등급은 A를 받았다.
한편 이번에 도출된 ESG 평가 결과는 'KRX ESG 리더스 150' 등 KRX ESG 투자지수 종목을 구성하는 데에 활용될 예정이다.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