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하반기 신입사원 공개채용을 위한 필기시험인 삼성직무적성검사(GSAT)을 이틀간 실시했다. 최근 반도체 사업 고전과 인텔 등 글로벌 기업들의 인력 감축에도 삼성은 수년째 고용 규모를 키워 이재용 회장이 약속한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인재제일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삼성은 27일까지 이틀 동안 입사 지원대를 대상으로 2024년 하반기 삼성직무적성검사(GSAT) 실시했다고 이날 밝혔다. 이번 채용은 2022년 5월 제시한 '5년간 8만명 신규 채용' 계획의 일환이다.
이번 GSAT를 실시한 관계사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전기,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중공업, 삼성E&A,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증권, 삼성서울병원, 호텔신라, 제일기획, 에스원, 삼성웰스토리 등 19곳이다.
삼성은 지난달 지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신입공채 절차를 개시했으며, 온라인 GSAT 이후 면접, 채용 건강검진을 거쳐 신입사원을 최종 선발할 예정이다.
GSAT는 지식보다는 주어진 상황을 유연하게 해결할 수 있는 종합적 사고능력을 평가하는 검사로, 오전·오후로 나눠 관계사별로 진행했다. 삼성은 2020년부터 삼성직무적성검사를 온라인으로 진행해 왔으며, 지원자들은 독립된 장소에서 PC를 이용해 응시할 수 있다.
삼성은 1957년 국내 최초로 신입사원 공채 제도를 도입한 이후 지금까지 70여년간 제도를 유지하며 대규모 일자리 창출에 이어가고 있다. 특히 이재용 회장은 "질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그것이 기업의 의무"라고 말하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채용 규모를 확대해 왔다.
이번 대규모 채용은 최근 인텔이 인력 15%, 시스코가 7% 규모의 감원 계획을 각각 발표하는 등 글로벌 기업들이 연쇄적으로 인력 감축 분위기와 대비된다.
국내 채용 시장도 얼어붙어있긴 매한가지다. 한국경제인협회가 지난 8월 발표한 500대 기업 대상의 '2024년 하반기 대졸 신규 채용 계획 조사' 결과에서는 57.5%가 '하반기 신규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했거나 채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응답했다.
삼성도 최근 반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등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지만 대규모 공채를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을 이어갔다. 삼성전자의 경우 국내 임직원 수가 지난 2018년 10만3011명에서 올 6월엔 12만8169명으로 매년 증가했다.
삼성은 신입공채 외에 청년들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는 대졸에서 올해 마이스터고 졸업자로 확대했다. 또 자립준비 청년의 경제적 독립을 위한 '삼성희망디딤돌' 센터를 전국 11곳에서 운영하고 있으며 올해 충북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2007년부터는 국내외 기능경기대회 후원을 통해 청년 기술 인재 양성에 나서고 있으며, 관계사들이 현재까지 채용한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신 인재는 1600여명에 달한다.
이 회장은 지난달 프랑스 리옹서 열린 국제기능올림픽 폐회식에서 "젊은 기술인재가 흘린 땀방울이 기술강국 대한민국의 기반이다. 대학을 가지 않아도 기술인으로서 존중받고 성장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또 올 1월 열린 삼성 명장 오찬 간담회에서는 "기술인재는 포기할 수 없는 핵심 경쟁력"이라며 "미래는 기술인재의 확보와 육성에 달려있다. 기술인재가 마음껏 도전하고 혁신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재제일'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공개채용을 통해 우수 인력을 확보하고 학력, 성별, 국적을 배제한 공정한 인사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공채를 통해 양질의 청년 일자리 창출 약속을 이행하고 우수 인재를 확보·육성해 회사와 국가 미래 경쟁력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장우진기자 jwj17@dt.co.kr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삼성전자 제공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이 열렸다. 삼성전자 제공
지난 19일 경기도 용인 삼성전자 인재개발원에서 삼성전자 감독관들이 응시자들을 대상으로 예비 소집을 진행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