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순까지 일평균 수출 1% 증가
주요 품목 10개중 8개 마이너스
트럼프, 美·中 관계 악화도 악재

발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서배너(조지아) EPA=연합뉴스]
발언하는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서배너(조지아) EPA=연합뉴스]


한국 수출 실적이 10월에 들어서며 크게 쪼그라들었다. 더욱이 미국 대선에 '관세 국가'를 천명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승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수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부진한 내수 상황 속 경제 버팀목 역할을 하던 수출이 내년부터 다시 하락세로 전환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7일 관세청에 따르면 10월 1∼20일 일평균 수출액은 1년 전보다 1.0% 소폭 늘었다. 지난 8월과 9월 각각 18.5%, 18.0% 늘어난 것과 비교하면 수출액 증가세가 꺾인 모습이다. 조업일수도 0.5일 줄어들며 전체 수출액(통관 기준 잠정치)은 전년 대비 2.9% 줄었다. 한국 수출은 12개월째 플러스다. 그러나 증가세는 주춤하는 모습이다. 10월 1~20일 기준 주요 품목 10개 중 반도체·컴퓨터 주요 기기를 제외한 8개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대중 수출은 1.2% 늘었지만, 대미 수출은 2.6% 줄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수출 회복세를 1년 만에 눈에 띄게 둔화했다. 반도체에 집중된 수출 구조가 원인으로 꼽힌다. 대외의존도가 큰 한국 수출 특성상 미국·중국 성장률에도 영향을 받는데, 국제통화기금(IMF)은 양국 성장률 전망치를 낮췄다.

다만, 정부는 3분기 수출 감소는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으로 보고 있다. 지금까지 높은 증가율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을 고려하면 전반적 흐름은 양호하다는 게 정부 측 입장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 24일 설명자료를 통해 "3분기 수출은 기저효과와 자동차 파업 등 일시적 요인 영향으로 조정된 것"이라며 "수출은 대체로 양호한 흐름이 예상된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는 분석에는 이견이 없는 모습이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5일 기자들과 만나 "수출 불확실성이 커졌다. 올해 성장률 전망에 하방 위험이 커졌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급격히 부상한 미국 트럼프 전 대통령 당선 가능성은 한국 수출의 불확실성을 더욱 키우고 있다. '관세 국가'를 거듭 거론하며 집권 시 강한 보호무역주의 정책들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트럼프 재집권 시 한국의 대미 무역흑자를 줄이는 데 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한국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9월까지 399억 달러다. 444억 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던 작년 실적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될 경우 한국을 포함한 주요 무역대상국에 적자를 줄이라는 압력을 강화할 가능성을 키운다.

트럼프 집권 시 미중 관계 악화가 불가피한 점도 악재로 꼽힌다. 트럼프는 중국산에 60%에 달하는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구상을 수차례 언급했다.

한국은행은 지난 8월 '공급망 연계성을 고려한 대중 수출 평가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트럼프 뜻대로 관세가 인상되면 한국의 대중 수출 연계 생산이 6% 이상 감소할 것으로 추정한 바 있다. 관세가 높아지면 중국의 완제품 수출이 감소하고, 이에 따라 한국의 중간재 수출도 쪼그라들 것이라는 분석이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부산신항 줄 이은 컨테이너 운반선. <연합뉴스>
부산신항 줄 이은 컨테이너 운반선.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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