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겨울론'을 언급하며, 업계에 충격을 불러일으켰던 모건스탠리가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올리며, 자신들의 평가가 틀렸다고 인정했다. 다만 단기 전망이 틀렸다는 점은 인정하되, 메모리 반도체 시장에 대한 업황 전망은 기존 의견을 고수했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는 지난 24일 발간한 보고서 '3Q24 : 3분기 실적, 컨센서스를 뒷받침하는 가이던스' 에서 SK하이닉스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12만원에서 13만원으로 1만원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수혜주로 주가가 뛰면서 SK하이닉스에 대한 우리의 평가가 단기적으로 틀렸다"면서 "다만 메모리 반도체 업황이 정점을 찍었다는 판단은 바뀌지 않았다"고 썼다. 이에 따른 투자의견은 '비중 축소(Underweight)'를 유지했다.
보고서는 "메모리 반도체 사이클의 피크가 아니다"며 "이번에는 다를 수 있지만 원자재 메모리 시장 전망에 주의해야 한다"고 적었다.
앞서 지난달 15일 모건스탠리 숀 킴 애널리스트는 '메모리-겨울은 항상 마지막에 웃는다'와 '겨울이 곧 닥친다' 보고서 등을 통해 반도체 피크아웃(Peak Out·정점 후 하락)을 주장했다.
당시 보고서는 SK하이닉스 목표주가를 기존 26만원에서 12만원으로 반토막 내고, 투자의견도 비중 축소로 두 단계 내리는 등 사실상 매도 의견을 냈다. 이 보고서가 시장에 알려진 후, SK하이닉스 주가는 당일에만 6%대 급락했다.
그런 뒤 불과 1개월여 만에 단기 전망이 틀렸음을 보고서가 인정한 셈이다. 결정적인 이유는 24일 발표된 올 3분기 SK하이닉스 실적이 예상을 웃돌았기 때문으로 보인다. SK하이닉스는 전날 3분기 실적 발표에서 매출액 17조원대, 영업이익 7조원대대로 올라선 성적표를 공개했다. 영업이익 7조원대는 반도체 슈퍼 호황기였던 2018년 이후 처음이자 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다.
SK하이닉스는 컨퍼런스콜에서 "데이터센터 고객 중심으로 AI 메모리 수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맞춰 회사는 고대역폭메모리(HBM), 기업용 솔리드테이트드라이브(e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를 확대해 창사 이래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면서 "특히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전년 동기 대비 330% 이상 증가했다"고 소개했다.
다만, 모건스탠리는 SK하이닉스가 HBM 등에서 성과를 내서 선전했지만, 범용 메모리 반도체 업황의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리스크 요인으로 중국 경쟁사들의 빠른 성장, 하락세인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내년 이후 HBM 수요 증가율이 둔화할 수 있다는 점 등을 들었다.
반면, 국내 증권사들의 전망은 긍정적인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지난 24일 SK하이닉스 목표가를 기존 26만원에서 27만원으로 상향했고, NH투자증권도 23만원에서 26만원으로 올렸다.
하나증권(22만→24만원), BNK투자증권(23만→25만원), 흥국증권(25만→26만원) 등도 목표가를 올린 가운데 외국계인 씨티은행은 목표가를 기존 31만원에서 33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씨티은행은 "하이닉스는 HBM 시장에서의 강점을 바탕으로 메모리 시장의 디커플링에 따른 수혜를 누릴 것으로 예상한다"며 D램 내의 HBM 매출 비중이 올해 4분기에 40%까지 오를 것으로 보았다. 박양수기자 yspar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