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종희 "자본비율을 높게 유지해 잉여자본 주주환원"
CET1 13.50%일 경우 환원금액 1.7조 추산
내년 하반기에도 추가 환원…배당도 확대

KB금융그룹이 대대적인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한다. 일정 자본비율을 유지하면 남는 돈은 주주 혜택으로 돌려준다는 원칙을 세웠다. 예상대로면 내년 중에만 1조7000억원 가량의 주주환원이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올해 3분기 수익 성장한 만큼 주주에게 더 큰 혜택을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양종희(사진) KB금융 회장은 24일 실적 발표에서 'KB금융그룹의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을 공개했다.

양 회장은 "지속적인 주주환원 노력으로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은 37.7%까지 상승했다"면서도 "주주환원은 여전히 KB가 기업가치를 저평가 받는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받고 있으며, 기업가치를 제대로 평가받기 위해서는 주주환원 수준을 더욱 높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양적 성장'을 넘어 '질적 성장'을 추구하는 새로운 '밸류업 패러다임'에 맞춰 체질을 개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 회장은 수익성·건전성·주주환원 제고 등 '세마리 토끼'를 잡는 밸류업 방안을 제시했다. 수익성을 개선하면서 주주가치를 높이고, 기업의 건전성도 유지하는 안이다.

구체적으로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을 초과한 잉여자본을 주주에게 돌려주는 방식을 택했다. CET1은 위험가중자산(RWA)를 보통주 자본으로 나눈 값이다. 올해 9월말 기준 KB금융의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13.85%로 6월말 대비 0.25% 상승했다.

예를 들어 올해 연말 CET1비율이 13.5%인 경우, 13.0%가 넘는 0.5%를 내년 배당과 상반기 자사주 매입·소각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이다. 금액으로 추산하면 1조7000억여원에 달하는 액수다.

동시에 KB금융은 연중 축적되는 이익을 CET1비율 13% 중반으로 유지할 계획이다. 내년 하반기에 CE1비율이 13.5%를 넘는다면 그 초과분을 추가 자사주 매입·소각에 사용한다. 자본비율이 높을수록 주주에게 더 큰 혜택이 지속적으로 돌아가는 셈이다.

이런 방안은 높은 수익과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다는 '리딩금융'의 자신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KB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6140억원을 기록했다. 작년 3분기(1조3689억원)보다 17.9% 많고, 3분기 기준으로는 창립 이래 최대 규모다. 올해 1∼3분기 누적 순이익(4조3953억원)도 역대 최대다.

이밖에도 KB금융 이사회에서는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추가 매입·소각을 결정했다. 주당배당금은 지난 2분기 791원 대비 4원 올린 795원으로 확정했다. KB금융 재무담당임원에 따르면 올해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총 8200억원이다. 업계 최대 규모다. 주주 및 기업가치 제고를 최우선으로 하는 당사 이사회와 경영진의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보인다.

KB금융은 '주당가치 성장'으로 주주환원의 프레임 전환을 선언했다.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은 10%가량, 자사주 매입·소각 규모는 연평균 1000만주 이상이 목표다. 자본비율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이익률(RoRWA) 중심의 수익성을 강화하고, 위험가중자산(RWA) 성장률은 과거 10년 평균 수준(6.1%) 이하로 유지할 방침이다.

김경렬기자 iam10@dt.co.kr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합뉴스]
양종희 KB금융 회장. [연합뉴스]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KB금융그룹 여의도 사옥 전경. [KB금융그룹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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