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세계 최초로 양산하기 시작한 HBM3E 12단 제품 이미지. <SK하이닉스 제공>
SK하이닉스가 5세대 고대역폭메모리(HBM3E)에 힘입어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순이익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반도체 초호황기인 2018년 3분기(영업이익 6조4724억원) 실적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는 HBM3E 12단에서도 기술 우위를 보이고 있어 4분기 인공지능(AI) 메모리 독점적 지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SK하이닉스는 24일 올해 3분기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이다. 매출은 기존 기록인 올해 2분기 16조4233억원을 1조원 이상 넘어섰고, 영업이익도 반도체 초호황기였던 2018년 3분기의 영업이익 6조4724억원을 크게 뛰어넘었다.

SK하이닉스의 실적을 이끈 것은 견고한 HBM 수요다. SK하이닉스는 지난 3월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향 HBM3E 8단 제품을 납품한 것을 시작으로 HBM 시장에서 독점적인 지위를 이어가고 있다. SK하이닉스는 2013년 HBM을 세계 최초로 개발한 이래 꾸준한 투자를 통해 기술력 우위를 지켜왔다. D램을 여러 층 쌓아 올려 연산 속도를 획기적으로 높인 HBM은 막대한 데이터를 처리하는 AI 가속기에 필수적이다.

SK하이닉스 3분기 매출에서 차지한 HBM 매출 비중도 30%대로 늘었다. SK하이닉스 2분기 실적에서 HBM 제품이 차지한 비중은 20%를 넘지 않았다. 업계에선 SK하이닉스 4분기 매출에서 차지하는 HBM 비중이 40%를 넘어서면서 영업이익률도 더욱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0%로, 지난 분기(33%)보다 크게 늘었다.

SK하이닉스는 실적 발표 직후 컨퍼런스 콜을 통해 "3분기 HBM 매출은 전 분기 대비 70% 이상 증가했다"며 "AI향 메모리의 폭발적인 수요가 계속되면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SK하이닉스는 4분기에도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쓸 것으로 예상된다. SK하이닉스는 지난달 업계 최초로 엔비디아향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성공했다. HBM3E 12단은 기존 8단에 비해 고부가 반도체인 것으로 평가 받는다. SK하이닉스 외 HBM3E 12단 제품 양산에 성공한 업체는 아직 없다. 증권가에서는 SK하이닉스의 4분기 영업이익이 7조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반도체 산업의 부익부 빈익빈이 더욱 심화되고 있다"며 "AI라는 거대한 물결에 잘 올라탄 기업들과 그렇지 않은 기업 간 운명이 갈리고 있다"고 전했다. 박순원기자 ssun@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순원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