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AI 생태계 대응 성공 3분기 영업익 7조… 이익률 40% 현대차 하이브리드 강화 적중해 매출 42.9조·영업익 3.5조 기록 SK하이닉스의 사상 최대 실적을 내면서 인공지능(AI) 시대로의 변화를 예견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의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을 받는다. 현대자동차 역시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의 미래 전략과 고부가 라인업 확대 전략으로 글로벌 자동차 시장의 침체 속에서도 매출 성장을 이끌어 냈다. 양사는 이러한 미래 전략 적중으로 AI·소프트웨어 중심으로 전환되는 산업 생태계에서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우뚝 올라섰다.
◇SK하이닉스 10여년 앞선 선제적이고 과감한 투자 주효= SK하이닉스가 올 3분기 분기 사상 최대인 매출 17조5731억원, 영업이익 7조300억원을 기록한 데는 AI 생태계 전환에 대응해 발 빠르게 대응한 전략이 주효했다. 특히 최태원 SK 회장은 2012년 3조4000억원을 들여 SK하이닉스(구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했고, 인수 직후부터 고대역폭메모리(HBM)를 포함한 전 분야에 대대적인 투자를 단행해 미래를 준비했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글로벌 HBM 시장의 리딩기업으로 우뚝 섰고, 이는 실적으로 이어졌다. 고부가가치 전략을 적극 추진하면서 D램·낸드 분야의 수익성을 끌어올리고 외형 확장뿐 아니라 영업이익률 자체를 높여 수익구조를 탄탄히 했다. SK하이닉스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40%에 달했다.
D램의 경우 기존 HBM3에서 HBM3E 8단 제품으로의 빠른 전환을 지속하고 있다. 지난달 양산에 들어간 HBM3E 12단 제품 공급을 예정대로 4분기에 시작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D램 매출 중 HBM 비중은 올 3분기 30% 수준에서 4분기엔 4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이날 컨퍼런스콜서 "업계 선두의 제품 기술력을 바탕으로 HBM과 엔터프라이즈 SSD 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 확대를 통해 D랜과 낸드 모두 수익성을 전 분기 대비 개선했다"며 "데이터센터 중심 AI 메모리 제품에 대한 수요는 강세가 지속됐고, 이에 HBM과 엔터프라이즈 SSD등 고부가가치 제품의 판매를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SK하이닉스는 HBM 등의 분야에 대규모 투자 전략을 지속해 시장 지위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김 부사장은 "올해 투자 규모는 예상보다 빠르게 성장한 HBM 수요 대응과 M15X 투자 결정을 반영해 연초 계획보다는 다소 증가한 10조원 중후반대가 예상된다"며 "내년 투자 규모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지만 DDR5·LPDDR5의 양산 확대를 위한 전환 투자, M15X와 용인 인프라 투자 지속 등을 고려해 올해보다 소폭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현대차, 하이브리드차로 전기차 캐즘 극복, 일하는 방식 혁신= 현대차는 북미 지역에서의 선제적 보증 연장 조치에 따른 충당금 3200억원 반영으로 영업이익이 작년보다 6.5% 감소한 3조5809억원을 기록했다. 충당금 이슈를 제외하면 역대 최고를 낸 작년 실적에 준하는 수준이다. 구조조정에 나선 폭스바겐을 비롯해 메르세데스 벤츠, BMW 등이 영업이익률을 종전 계획보다 하향 조정하는 등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현대차는 호실적을 이어가 글로벌 위상을 한층 공고히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대차는 이날 컨콜서 연간 여업이익률이 당초 목표치인 8~9%를 유지했다고 밝혔다. 3분기 글로벌 판매량은 101만1808대로 작년보다 3.2% 감소했지만, 매출은 4.7% 늘어난 42조9283억원을 기록했다. 그만큼 대당 평균판매단가(ASP)가 높아졌다는 의미다. 이는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에 빠진 글로벌 전기차 시장 대응을 위해 하이브리드 모델 중심으로 전략을 강화한 것이 주효했다. 글로벌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친환경차 판매 대수는 하이브리드 라인업 강화, 특히 북미 지역 투싼 하이브리드 판매 확대로 작년보다 19.5% 증가한 20만1849대를 기록했다.
현대차는 현 실적에 안주하지 않고 내실다지기를 위한 혁신전략으로 성장 기반을 더욱 단단히 가져가기로 했다. 특히 GM, 웨이모와의 협업 등 수소, 자율주행 등의 미래 분야에서 파트너십을 확대해 정 회장의 제시한 '퍼스트 무버' 전략을 확고히 한다는 방침이다.
내부적으로는 일하는 방식, 조직 문화 등에서 적극적인 혁신을 추진한다. 전기차(EV), SDV(소프트웨어 중심의 자동차), 신사업 등 분야에서 근원적인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취지로, 현재의 성과에 만족하지 않고 대담한 사고가 가능한 시스템과 문화 정착에 나선다.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이날 컨콜서 "기술 우위에 있는 다양한 파워트레인 제품 믹스(고부가 판매 확대)로 판매 경쟁력을 공고히 해 연간 가이던스를 달성하겠다"며 "미래 변화에 민첩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핵심 역량을 재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