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공모가대비 수익률 -12.5%
증권사 역량따라 평균주가 갈려
한투·NH, 각 9개사 상장 '최다'
KB, 4개사 평균 수익률 66.2%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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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코스피·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 기업들의 '주가 성적'은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상장업무를 주관하는 증권사들 역시 이 성적표에서 자유롭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신규 상장한 47개 기업의 상장 이후 공모가 대비 주가 수익률(22일 종가 기준)은 -12.45%로 집계됐다. 주가가 공모가 대비 316% 뛴 기업이 있는 반면 60% 넘게 빠진 곳도 있었다.

올해 상장 업무를 가장 많이 주관한 증권사는 한국투자증권과 NH투자증권이었다. 각각 9개 기업을 상장시켰다.

이어 삼성증권이 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뒤를 이었고, KB증권과 대신증권, 미래에셋증권이 각 4개 기업의 상장을 맡았다.

하지만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 성적표는 제각각이었다. 한국투자증권이 상장한 9개 기업의 평균 수익률은 0.88로 플러스(+)를 기록한 반면 NH투자증권은 똑같이 9개 기업을 상장시켰지만 수익률은 -19.95%로 전체 평균치를 밑돌았다.

상장을 주관한 기업들의 주가가 가장 많이 오른 곳은 KB증권이었다. KB증권을 통해 상장한 4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66.20%로 나타났다.

다만 기업간 수익률 격차는 컸다. 올해 1월 상장한 우진엔텍은 공모가 5300원으로 시작해 316% 올랐고, 지난 18일 상장한 와이제이링크도 공모가 1만2000원에서 35% 뛰었다. 반면 지난 4 5월 상장한 제일엠앤에스와 민테크는 각각 35.14%, 51.09% 주가가 떨어졌다.

2개 기업 이상의 상장을 주관한 증권사 가운데 평균 수익률이 플러스를 기록한 곳은 KB증권과 한투증권 뿐이었다. 6개 기업을 상장시킨 삼성증권의 평균 수익률은 -37.99%였고, 대신증권과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시킨 4개 기업들의 평균 주가는 각각 -15.63%, -11.90%로 집계됐다.

주관 증권사가 공모가 결정과 투자 전망 제시 등을 담당하는 것을 고려하면, 상장 기업들의 주가 수익률이 증권사의 기업공개(IPO) 역량과 무관하지 않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올해 47개 신규 상장 기업 중 5곳을 제외한 42개 기업의 주가가 상장 당일에 상승 마감했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을 주관한 4개 기업 중 절반은 상장 당일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최근 5년간 상장주관 실적으로 범위를 넓히면 이같은 증권사 역량 차는 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5년간 66개 기업의 상장을 주관한 한국투자증권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11.50%로 나타났다. 반면 미래에셋증권이 상장시킨 63개 기업의 평균 주가 수익률은 -5.96%로 나타났다.

상장 후 주가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IBK증권으로 5년간 10개기업의 상장을 주관해 평균 20.1%의 수익률을 보였다.

반대로 iM증권은 5년간 3개 기업의 상장만 주관했지만 3곳 모두 주가가 크게 떨어지며 평균 -48.08%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DB금융투자가 상장시킨 8개 기업 중 7곳의 주가가 떨어지며 평균 -35.17%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주관사 업무는 상장과 동시에 끝나지만, 기업의 성장 가능성과 적정 공모가 등을 감안하면 상장을 주관한 기업의 주가가 증권사에 성적표로 남을 수 있다"며 "상장 기업의 주가가 오른다는 것은 그만큼 증권사가 우량한 기업을 선별해 시장에 소개했다는 의미로, 향후 IPO 영업에 이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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