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힌 프로젝트가 완공되는 2026년 이후에는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업종 자체가 외부 여건에 따라 많이 움직이지만 예상대로 간다면 문제가 없을 것입니다."

박성훈 에쓰오일 공장지원부문장은 지난 22일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의 건설 현장에서 '샤인 프로젝트 완공 후 중국과의 가격 경쟁을 어떻게 대응할 것이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에쓰오일이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성공적인 두 차례의 투자 경험들 덕분이다. 에쓰오일은 항상 투자를 결정하고 진행할 때는 경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공장을 완공해 생산을 시작하는 시점에는 업황이 좋아지며 소위 '대박'을 쳤다.

대표적인 사례가 '벙커C 크래킹센터(BCC)' 투자다. BBC는 남은 중질유를 경유나 휘발유 같은 경질유로 전환하는 고도화 설비다. 당시 벙커C유의 수요는 많아 투자에 위험성이 따랐지만, 현재만 보지 않았다. 환경 규제 강화로 벙커C유 수요가 감소할 것으로 예상하고 미래를 대비해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쌍용정유였던 에쓰오일은 정유 4사 중 가장 늦게 출범한 만큼 후발주자로서 생존을 위한 결정이었다. 1989년 12월 BBC 투자를 결정해 무려 7년에 걸친 투자 끝에 1997년 4월 준공식을 열었다.

신의 한수로 평가받는 이유는 준공식 당시가 1997년 7월 아시아에 금융위기가 시작되기 직전이었기 때문이다. 뒤이어 2002년에 제2중질유 수소첨가 탈황공정 준공까지 투자를 마무리하며 고도화 시대를 열었다.

특히 에쓰오일은 BBC를 초기 가동할 때부터 해외 시작을 개척해 내수에서 수출산업으로 전환을 꾀했다. 여기에 IMF 이후에는 중국 경제가 급성장하며 경질유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도 수익성을 극대화하는데 주효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타사는 1997년 IMF가 올 때 굉장히 위기를 극복하기 힘들었다"며 "우리는 1980년도에는 원유 정제만 주력하다가 1997년 BBC를 준공한 덕분에 2000년대부터 비약적으로 발전해 내수에서 수출로 전환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두 번째 투자 역시 2008년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발생한 해였다. 글로벌 금융위기는 미국의 부동산 시장 붕괴로 인한 서브프라임 모기지기에서 시작됐다. 대공황 이후 가장 심각한 경제 위기로 평가받는데, 한국 역시 수출 감소와 원화 가치 하락 등 수출 중심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에쓰오일은 2008년에 1조3000억원 규모의 온산공장 확장 프로젝트를 결정했다. 3년에 결친 설계기간 등을 거쳐 1조4000억원을 투입해 2011년 4월 합성섬유 기초원료인 파라자일렌 등 석유화학제품을 생산하는 제2 아로마틱스 콤플렉스를 완공했다.

제2 아로마틱스 콤플렉스를 완공한 시점에는 세계 경제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점차 회복 국면에 들어서고 있었다. 이 시기의 경제 회복은 아시아, 특히 중국과 인도 같은 신흥 경제국들에서 석유화학 제품의 수요 증가를 뒷받침했다.

파라자일렌 가격은 2011년 3월 사상 최고 수준인 톤당 1698달러를 기록하기도 했다. 정유 4사 중 유일한 상장사로 매번 업황 사이클을 효과적으로 이용한 투자로 회사 규모를 키워온 저력을 증명해온 것이다.

에쓰오일은 현재 중국발 공급과잉과 글로벌 경기침체에도 2026년까지 총 9조2580억원을 투입해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에 대규모 석유화학 생산 설비를 구축하는 대단위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다시 한 번 '신의 한 수' 투자로 시장 지위를 공고히 할 지 업계가 주목하는 이유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2000년도에 바다를 매립해 10년 간의 부지 정지 작업을 거쳐 완공한 제2 아로마틱스 콤플렉스 건설로 한 단계 더 성장하는 계기를 만들었다"며 "2018년 가동을 시작한 복합석유화학시설(RUD·ODC) 역시 미래 신성장 동력이자 대도약의 출발점이며 현재는 샤힌 프로젝트를 추진해 위대한 도전을 계속 해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박한나기자 park27@dt.co.kr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쓰오일 제공.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샤힌 프로젝트 건설 현장.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지난 22일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홍보관에서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에쓰오일이 지난 22일 울산시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에쓰오일 홍보관에서 기업 설명을 하고 있다. 에쓰오일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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