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실적발표 후 주가상승 기대
구글 등 AI 주도기업 실적 주목
메모리 독점 수혜 미미 분석도

인공지능(AI) 반도체 대장주 엔비디아 주가가 사상 최고가를 뚫으면서 대표 수혜주인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가 신제품 '블랙웰' 수요에 자신감을 내비치며 블랙웰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SK하이닉스의 실적도 함께 상승할 수 있다는 분석에서다. 이밖에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산업을 주도하는 기업들의 실적 발표도 주목받고 있다.

다만 엔비디아(설계)와 TSMC(파운드리), SK하이닉스(메모리)로 이어지는 AI 반도체 산업 구조에서 메모리 분야의 대체 가능성이 가장 높아 산업 확장의 수혜는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1.62% 내린 18만7800원에 장을 마쳤다. 앞서 엔비디아가 143.71달러로 사상 최고가에 장을 마치며 주가 상승 기대감이 높아졌지만, 외국인 매도세에 코스피 전반이 약세를 보이며 장중 하락 전환했다.

이날 SK하이닉스 주가가 약세로 마감했지만, 24일 실적발표 이후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앞서 TSMC의 호실적이 반도체 기업 전반의 주가를 끌어올린 만큼, SK하이닉스의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전문가들은 이미 엔비디아 제품을 위탁 생산하는 TSMC가 호실적을 발표한 만큼, TSMC에 엔비디아 반도체용 HBM을 공급하는 SK하이닉스 실적 역시 상승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의진 흥국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가 3분기 18조원의 매출과 6조9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직전 분기 대비 각각 9%, 27% 늘어난 수준이다. DRAM 부문에서 HBM 수요가 여전히 견고하다고 봤다. 최근 양산을 발표한 HBM3E 12단 제품 실적이 4분기 반영되며 경쟁력은 더 높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 실적 외 반도체 산업 전망을 살피기 위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 AI 반도체를 필요로 하는 클라우드 기업의 실적도 주목받고 있다. 이들 기업들은 22일(현지시간)부터 차례로 실적을 발표한다.

이번 실적에서 클라우드 기반 서비스와 향후 투자 여력 등을 가늠해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AI 반도체 수요 대부분을 흡수하고 있는 클라우드 기업들의 실적이 시장의 기대에 부응할 경우 장기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할 수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의 주가만 홀로 오른 것은 여전히 투자자들이 엔비디아 상승 여력이 남았다고 평가한 것"이라며 "SK하이닉스의 3분기 실적도 좋은 성적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미 월가에서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높여잡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기존 165달러였던 목표주가를 190달러까지 높여 잡았다.

골드만삭스는 2025년 이후 매출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았지만, 최소한 150달러까지는 갈 수 있다며 기존 135달러에서 상향 조정했다. 리서치회사 CFRA는 139달러에서 160달러로 올렸다.

인베스팅닷컴에 따르면 62명 애널리스트들이 제시한 평균 엔비디아 목표가는 149.86달러로 집계됐다. 또 중립 4명을 제외한 58명이 매수 의견을 제시해 목표가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가 이미 2~3년치 주문을 모두 채웠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오히려 넘치는 수요에 따라 공급을 조절해야 하는 수준이라는 것이다. 이에 따라 파운드리 업체인 TSMC와 메모리 공급 업체인 SK하이닉스의 주가 상승 여력도 남아있다고 봤다.

한 반도체 업계 전문가는 "아직까지 엔비디아를 대신할 기업은커녕 대체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조차 나타나지 않고 있다"며 "이는 엔비디아 제품을 사실상 전량 생산하는 TSMC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다만 설계와 파운드리, 메모리 분야 특성을 고려하면 메모리 분야의 중요성이 가장 떨어지는 만큼 SK하이닉스가 AI 산업 확대 수혜를 가장 적게 받을 수 있다는 분석도 내놨다.

그는 "엔비디아와 TSMC가 경쟁업체에 비해 기술력이 10~20년 앞서 있는 반면, SK하이닉스는 2~3년 수준으로 평가된다"며 "삼성전자를 비롯한 경쟁 업체들이 SK하이닉스를 대체할 가능성이 남아있는 만큼 '독점 수혜'도 가장 적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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