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회·의대협회 참여 결정…의협은 불참 "출범 시기 논의 중…정확한 날짜 추후" 민주 "의료대란 난국 해결 첫걸음 환영"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전국 광역의원 연수 행사를 마치고 나와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의료대란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여야의정 협의체가 출범할 전망이다. 대한의학회와 한국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협회(KAMC·의대협회)가 국민의힘이 주도하는 협의체에 참여하기로 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22일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여야의정 협의체가 가동될 것으로 보인다"며 "오랫동안 국민들께 불편 드려온 의료 상황을 해결할 출발점이 될 거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좋은 의료진 양성을 위해 의대 학사 운영과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 자율성이 충분히 보장돼야 한다는 의료계의 의견을 존중한다"며 "국민의 건강만 생각하고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한 대표는 지난달 6일 야당과 의료계에 "의료 공백 해소와 지역·필수의료체계 개선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를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 있다. 여야 정당과 의료계, 정부가 함께 참여하는 협의체를 꾸려 의정 갈등으로 빚어진 의료계 혼란을 수습하고 필수 의료, 지역 의료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손질할 방안을 만들자는 취지에서다. 한 대표는 의제 제한과 전제조건 없는 협의체 출범을 촉구했다. 그러나 2025년도 의대 증원 등 쟁점을 놓고 정부와 의료계가 이견을 좁히지 못하면서 협의체 출범 논의는 난항을 겪었다.
한 대표는 이후 지속해서 정부와 의료계를 설득해 왔다. 한 대표는 전날 윤석열 대통령과 면담에서도 여야의정 협의체가 조속히 출범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전달했다.
한지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물밑으로 오래동안 교감이 있었고 주말에 전향적인 방향에 대해 전달을 받았다. 한 대표가 마지막까지 직접 소통하면서 설득했다"면서 "정확한 (출범) 날짜는 김상훈 정책위의장이 더불어민주당과 논의 중으로 추후 알려드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대한의사협회(의협)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한 수석대변인은 "(다른 의료계 단체의 참여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고 전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KAMC는 41개 의과대학 학장들의 협회이고 의학 교육의 전문성은 물론 학생들과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대한의학회는 의협 산하기관이자 의학계 상위 학회 전공의 시험의 출제를 관장하는 협회로서 교수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전공의들과도 소통 이어가는 것으로 생각된다"고 전했다.
한 수석대변인은 '의협 회장 탄핵 추진과는 별개로 협의체가 출범하고 이후 참여 단체를 정하는 건가'라는 질문에는 "그런 취지가 맞다"며 "출범을 하고 의협 등 추가적인 단체를 반영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민주당은 환영의 뜻을 전하면서도 이번 사태의 핵심인 전공의와 더 많은 의료계 단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해 줄 것을 정부·여당에 당부했다. 황정아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8개월째 꽉 막혀 있는 의정 갈등과 의료대란의 난국을 해결할 수 있는 첫걸음이 내디뎌졌음을 환영한다"면서 "국민의 입장에서 매우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풀어내야 할 매듭이 아직 많고 특히 이번 의료대란 사태의 핵심 축이라고 할 수 있는 전공의들이 아직 참여의 뜻을 밝히지 않은 것은 안타깝다"며 "정부·여당은 여야의정 협의체에 전공의들이 참여할 여건이 마련되도록 최선을 다해 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한다"고 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