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산 수출 호조로 그룹 주요 사업으로 자리매김 김승연 회장, 기념사에 언급하며 힘 실어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이 올 3분기 실적 상승세를 이어간다. 글로벌 지정학적 위기 등에 따른 방산 수출 호조로 한화그룹의 주요 사업으로 굳건히 자리 잡는 모양새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등 한화그룹 방산 2사는 올 3분기 합산 매출 3조4909억원, 영업이익 3900억원을 거뒀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4.1%, 영업이익은 156.6%나 증가한 수치다.
구체적으로 한화에어로의 매출 추정치는 2조7844억원, 영업이익은 341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각각 40.5%, 197.4%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한화시스템 매출은 7065억원으로 13.8%, 영업이익은 490억원으로 31.3%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에어로는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 달성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다. 지난 2분기 실적을 견인한 폴란드 K9 등 공급 실적이 3분기에도 이어졌다. 이에 더해 이집트 K9 개발 매출도 더해졌을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인공지능(AI) 솔루션 전문 기업 한화비전과 차세대 반도체 장비 사업 담당 한화정밀기계를 한화인더스트리얼솔루션즈로 인적분할함에 따라 방산 사업을 한층 더 고도화시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2022년 11월 한화디펜스, 2023년 4월 한화 방산부문 흡수 합병한 데에 이어, 지난해 5월 한화오션을 인수하며 방산사업 구조 재편에 성공했다.
한화시스템도 올 3분기 방산 주도의 실적 성장이 이어질 전망이다. 아랍에미리트(UAE) 천궁2 레이더 개발 매출이 3분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다. 다만 상반기에 폴란드 K2 사업이 집중됨에 따라 하반기는 기저효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다소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UAE M-SAM MFR이 내년부터 본격 양산되고, 사우디아라비아향 MFR 사업도 매출 기여가 기대되기에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관측된다.
방산 사업의 성장세로 김동관 부회장의 그룹 내 입지도 강화되고 있다는 평이다. 한화그룹은 크게 방산부문을 김승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관 부회장이, 금융을 차남 김동원 사장이, 유통을 삼남 김동선 부사장이 맡고 있다.
김동관(사진) 부회장은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을 중심으로 방산 사업 시너지를 창출하며 본격적인 방산 회사의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김승연 회장은 최근 창립 72주년 기념사에서 한화에어로, 한화시스템 등 방산에 대해 한화그룹의 방산을 향한 신념과 지난 도전의 역사를 빛나게 한 성과라며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경쟁사, 파트너사 등 업계 내 갈등이 격화되고 있는 점은 부담 요인이다.
한화에어로와 한화시스템은 LIG넥스원과 천궁2 이라크 수출을 두고 입장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한화오션은 HD현대중공업과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관련 첨예한 갈등을 빚고 있다. 두 건 모두 방위사업청이 나서서 중재하고 있으나, 아직 합의점을 찾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