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사진) 전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대선 핵심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에서 햄버거 체인인 맥도날드를 방문해 30분 정도 일했습니다. 감자튀김을 직접 튀기고 서빙도 했습니다.
이른바 '금수저' 출신으로 수조원대 재산을 가진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미국 음식점의 상징인 맥도날드를 찾은 것은 자신의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과거 맥도날드 아르바이트 경험과 대비해 자신이 진정한 '친서민 후보'라는 것을 부각하기 위한 차원으로 풀이됩니다.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오후 펜실베이니아주 필라델피아 북부의 벅스 카운티 피스터빌-트레버스에 있는 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해 '알바'를 했습니다.
양복 재킷을 벗고 앞치마를 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카운터 뒤에서 감자튀김을 만들고 드라이브스루에서 직접 주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드라이브스루 주문을 받는 창문에서 길 건너 맞은 편에 서 있는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기도 했습니다. 드라이브스루에서 기다리던 한 손님은 "트럼프 2024"라고 외치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언론에 "저는 여기에서 즐겁게 (일하고) 있습니다"면서 "이 일에는 큰 전문기술(expertise)이 요구된다"고 말했습니다.
맥도날드는 음식 및 아르바이트 측면에서 미국 서민 문화의 상징입니다. 미 국민 8명 중 1명은 살면서 맥도날드에서 일한 경험이 있지요. 트럼프 전 대통령도 같은 이유로 맥도날드 매장을 방문하고 싶다고 맥도날드 측에 요청했다고 회사 측은 밝혔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펜실베이니아에 도착하자마자 현지 언론에 "나는 맥도날드에 일자리를 구하러 간다"면서 "나는 평생 이런 일을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맥도날드 매장 방문은 해리스 부통령과 선명한 대립각을 세우려는 의도로 깔린 것으로 미국 언론은 보고 있습니다.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 7월 등판 직후 대학 때 맥도날드에서 아르바이트를 한 경험을 부각하면서 친서민·중산층 후보임을 자임해왔지요.
이에 대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유세 등에서 반복적으로 "해리스는 맥도날드에서 일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주장해오고 있으나 별다른 근거는 제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럼프는 이날도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글에서 "우리는 맥도날드에 확인했으며 그들은 '거짓말쟁이' 해리스가 그곳에서 일한 어떤 기록도 없다고 말했다"면서 "그녀는 결코 그곳에서 일한 적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박영서 논설위원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