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경호 원내대표 주재 4선 이상 중진과 회동…尹·韓 면담일정 발표 전날 잡혀 민주당 특검·탄핵공세에 수세 몰려, 공세전환 논한 듯…"원내대표 중심" 당부 중진모임 정례화 등 논의, 계파 쟁점엔 함구…상임고문단은 韓 3대 요구에 공감 국민의힘 원내지도부와 중진들이 21일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 대면을 2시간여 앞두고 모임을 가졌다. 일명 '윤·한 회동'과 김건희 여사 문제, 명태균 게이트 등 쟁점에 관해선 발언을 극구 자제했지만 야당과 대치에서 '원내 중심'을 거론했다. 비슷한 시각 당 원로들은 변화·쇄신론을 꺼낸 '원외 당대표 힘 싣기'에 나서 대조됐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사진>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당 원내대표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재한 중진의원들과 비공개 회동 후 브리핑에서 "지난 목요일(17일) 예정돼 있었던 회의인데 4선 이상 중진 의원들을 모시고 원내대표가 국회 운영상황과 국정감사 중간점검 등 여러 가지 당내 이슈에 대해 말씀을 드리는 시간을 가졌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면담 일정은 지난 18일 대통령실이 공개한 만큼 , 원내-중진 회동 일정이 먼저 추진됐던 것으로 보인다. 이날 모임엔 추 원내대표를 비롯해 주호영(이상 6선)·권성동·권영세·김기현·나경원·조배숙(이상 5선)·안철수·박대출·윤재옥·김상훈·이종배·윤영석·김도읍·이헌승(이상 4선) 의원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그동안 당내에서 '지금 국감이 너무 일방적으로 더불어민주당 독주체제로 우리가 휘둘리는 것 같은데 의원총회라도 한번 해야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들이 있었다"며 "어제(20일) 원내대표가 말씀하셨듯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한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국회 차원의 규탄결의안을 내는 부분을 고민했다"고 먼저 전했다.
이어 "11월로 접어들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선거법 위반·위증교사 사건) 재판 선고일이 다가오는데 이와 관련해 우리 당이 좀 더 전략적·공세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겠다"며 "민주당의 '기·승·전·탄핵' 국면에 대해 '매우 매우 우려스럽다'는 말씀, '원내대표가 중심이 돼 대책을 마련해달라'는 말씀을 여러 분들이 하셨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좀 더 민생에 관련된 대책을 마련하고 당정협의를 활성화해 국민 삶의 문제에 집권여당으로서 책임있는 대안을 제시해야 한다는 말씀이 있었다"며 "그외에 그동안 중진 의원들의 소통이 뜸했단 지적도 있어, 앞으로 소통의 장을 만들어 달라는 일부 중진의원 요청이 있었다"며 다양한 의사소통 방안과 계획을 논의했다고 전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이 21일 오후 국회 본청 국민의힘 원내대표실에서 추경호 원내대표가 주재한 4선 이상 중진의원들과 비공개 회동 결과를 취재진에게 브리핑하고 있다.
윤·한 회동 논의 여부엔 "얘기를 꺼내는 분은 없었고 아마 이심전심으로 잘 되길 바랄 것"이라면서도 "어쨌든 당정이 합심해서 앞으로 우리가 여당으로서 잘 이끌어나가야 되겠다는 말씀들을 많이 하셨다"고 전했다. '당정 일체론'의 연장이란 해석엔 "당정이 한목소리 내고 하나돼 민생을 돌봐야 한다는 건 매우 원칙적인 얘기"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을 향해 한 대표가 너무 각 세운다는 건지', '김 여사 문제에 대해 당이 매듭을 지어야 한다는 얘기는 없었는지' 질문엔 "오늘 그런 얘기는 전혀 나오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국감 종료, 11월 이후 정국 민주당의 공세 대응을 두고 "(중진들이) 전략적·공세적으로 대처해달라는 주문을 원내대표에게 많이 하셨다"고 재차 말했다.
추 원내대표도 "국감이 끝나면 그 부분을 좀 집중적으로 논의해 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 원내수석대변인은 '김 여사 공천개입설' 등에 연루된 선거여론조사 브로커 명태균씨 문제가 국감에서도 거론된다는 지적엔 "오늘은 사실 명태균의 '명'자도 안 나왔다"며 "앞으로의 상황들에 대해 편하게 말씀 나누는 자리였다"고 했다.
대북 규탄 국회 결의안 추진, 대표발의자가 구체적으로 논의됐냐는 물음엔 "나경원 의원 방(의원실)에서 준비하고 있고, 당에서 준비하고 있는데 다 모을 것 같다"고 답변했다. 민주당이 11월초부터 강행하는 장외 집회를 두고는 "우리가 가만히 있으면 안 된다"는 공감대가 있었지만, 구체적인 대응 아이디어를 나누진 못했다고 한다.
안철수 의원도 간담회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윤·한 회동은 의제가 아니었다면서 "여러 가지 현안이 각 상임위별로 굉장히 많은데 우리가 어떻게 대처할지를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중진회의를 정례화하거나 더욱 자주 갖는 방안, 국감에서 야당 공세에 수세적 대응만 하지 말고 여당으로서 정책 질의를 주도하자는 주장도 폈다고 한다.
한편 같은 날 국민의힘 상임고문단 신영균·신경식·유흥수·황우여 등 고문들은 서울 중구 한 식당에서 오찬을 했다. 이들은 김 여사에 대한 대외활동 중단 등 한 대표의 3대 요구를 윤 대통령이 수용할 필요성, 제2부속실 설치 및 특별감찰관 제도 운용 등에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 지도부에 만남을 요청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