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청소기 '디봇 X2'.<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로봇청소기 '디봇 X2'.<뉴욕포스트 보도 캡처>
중국 에코백스의 로봇청소기 '디봇 X2'가 미국에서 해킹을 당해 집안을 청소하는 도중 욕설과 성적인 발언을 쏟아내거나, 반려견을 쫓아가 공격하는 듯한 행동을 보여 논란이 일고 있다.

뉴욕포스트는 호주 ABC 뉴스의 최근 보도를 인용해 이같은 사례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변호사로 활동 중인 다니엘 스웬슨은 지난 5월 TV를 보던 중 로봇청소기가 오작동하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는 "고장난 라디오 신호 같았는데, 사람 목소리 같은 음성이 흘러나왔다"라고 말했다.

스웬슨은 로봇청소기와 연동된 앱을 살펴본 결과 라이브 카메라 피드와 원격 제어 기능 등이 해킹당한 흔적이 발견됐고, 급히 비밀번호를 바꾸었다.

처음에는 결함이라고 생각했던 스웬슨은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로봇청소기를 재부팅한 후 아내와 13살 난 아들과 함께 자리에 앉았는데 다시 작동한 로봇청소기에서 또렷하고 사람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또 로봇청소기는 그의 아들 앞에서 한참 동안 인종차별적인 표현이 섞인 욕설을 퍼부었다.

이 같은 피해는 미국 곳곳에서 발생했다. 텍사스주에서는 로봇청소기가 늦은 밤 주인에게 인종차별적인 욕설을 퍼붓기 시작했고 결국 주인이 플러그를 뽑았다. 로스앤젤레스의 한 가정집에서는 로봇청소기가 반려견을 쫓아다니며 위협하는 사례가 보고됐다.

얼마나 많은 기기가 영향을 받았는지 또는 가해자가 누구인지는 불분명하다. 그러나 스웬슨은 로봇청소기 목소리로 판단할 때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들이 장난을 치는 10대들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에코백스에 이같은 사실을 알렸고 조사 결과 해커들이 에코백스의 보안 조치를 우회해 로봇청소기의 카메라, 마이크 및 이동 제어 장치를 장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혀졌다.

로봇청소기의 비디오 피드나 원격 제어 기능은 4자리 핀 번호로 보호되는데 보안 전문가는 "기술 전문 지식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이 보호 장치를 우회할 수 있었다"라며 "이후 결함이 수정됐다. 다음달에 디봇 X2를 업그레이드하겠다"라고 약속했다.박상길기자 sweatsk@dt.co.kr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박상길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