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4구역 재개발 수주 경쟁
공사비 3.3㎡ 940만원·총 1.6조
삼성, 랜드마크 단지 구축 의지
현대, 비용 절감·빠른사업 약속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의 마지막 퍼즐인 한남4구역 재개발 시공을 두고 국내 도급 순위 1위인 삼성물산과 2위 현대건설이 맞붙는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4구역 재개발 조합이 입찰 참여 확약서를 접수한 결과,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두곳이 확약서를 제출했다. 지난달 30일 열린 현장설명회에는 이들 두 회사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 GS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금호건설 등이 참석한 바 있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서울 정비사업사업지에서 정식으로 맞붙은 것은 동작구 '정금마을 재건축' 사업 이후 17년 만이다. 특히 사업비 1조원 이상의 서울 시내 대규모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이 승부를 벌이는 것은 한남4구역이 처음이다.

한남4구역 재개발은 용산구 보광동 360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3층, 51개 동, 2331가구 규모의 아파트를 조성하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한남뉴타운 중 가장 높은 수준인 3.3㎡(평)당 940만원 다. 총 공사비는 1조6000억원에 달한다. 부지 규모는 약 16만258㎡으로 한남뉴타운(2·3·4·5구역) 구역 중 세 번째로 규모가 크고, 조합원 수는 1166명으로 더 적다. 일반분양 물량도 1981가구에 달해 다른 구역들보다 수익성이 높고 한강 조망이 가능한 세대도 많다는 평가다.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디지털타임스 DB]
서울 용산구 보광동 일대 한남4구역 [디지털타임스 DB]
삼성물산은 용산공원 남쪽과 서쪽에 각각 래미안 첼리투스, 래미안 용산더센트럴에 이어 한남4구역까지 용산공원 주변에 거점 랜드마크 단지'를 구축하겠다는 방침이다. 해외 설계사 등에 특화 설계를 의뢰해 다른 구역과 차별화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인근 한남3구역 시공권을 가진 현대건설은 두 구역의 연계 시공으로 비용 절감과 빠른 사업 진행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한남3·4구역을 연계하면 8000세대가 넘는 대단위 '디에이치 타운'이 완성된다. 한남3구역은 이미 전체 가구의 98% 가량 이주를 마치고 철거를 진행 중이다.

한남4구역의 한 조합원은 "원베일리와 원펜타스 등 강남권에서 대히트를 한 삼성물산 래미안의 프리미엄 브랜드 '원***'이 붙는다면 '용산의 원베일리'가 될 것이라며 삼성을 선호한다는 조합원도 많지만 압구정 현대와 반포 주공 등 전통의 아파트 강자인 현대건설을 선호하는 조합원도 꽤 있다"면서 "브랜드만으로 결정할 것은 아니고 소요비용과 설계 등 제안서를 보고 결정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근 J중개업소 관계자는 "모처럼 '톱 2' 시공사의 수주 경쟁이 벌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사업성은 보장된다는 뜻이 아니겠나. 전용 84㎡ 아파트를 분양 받을 수 있는 매물에 투자하려면 현금 20억원 안팎은 쥐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확약서를 낸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다음달 18일까지 입찰보증금 500억원과 입찰제안서를 내야 한다. 시공사는 내년 1월18일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조합원 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이윤희기자 stel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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