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플랜트 가상 조감도. [연합뉴스 제공]
뉴스케일 소형모듈원전 플랜트 가상 조감도. [연합뉴스 제공]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의 안정적인 전력 수급원으로 '소형모듈원자로'가 급부상하고 있다. 데이터 전송 속도를 고려하면 데이터센터가 근교에 있는 것이 유리하고, 센터에서 필요로 하는 대규모 전력을 최소한의 손실로 보내기 위해서는 '소형 원자력 발전소'가 필수라는 분석이다.

이미 SMR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하고 관련 기술 개발에 투자해 온 국내 건설업계에 대한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아직 기술 상용화에 이르지 못했지만, 선제적인 투자와 기존 원자력 건설 기술 등으로 우리나라 건설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이 가시화되고 있다는 전망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DL이앤씨 주가는 전일 대비 7.18% 오른 3만2100원에 장을 마쳤다. DL이앤씨가 앞서 지분을 투자한 미국 SMR기업 X-에너지에 아마존이 투자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DL이앤씨의 주가도 상승했다.

DL이앤씨와 함께 X-에너지에 투자한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도 8% 이상 뛰었다. X-에너지는 4세대 SMR 기업으로, 테라파워, 뉴스케일파워와 함께 미국 SMR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으로 꼽힌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주가도 각각 2.30%, 1.69% 상승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X-에너지에 투자한 것은 향후 데이터센터 운영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 수요를 위해 SMR이 필수적이라는 판단에서다. 매트 가먼 아마존웹서비스 최고경영자는 "원자력은 무탄소 에너지의 안전한 공급원으로, 전력 수요에 대응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향후 AI 관련 데이터센터의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만큼, SMR에 대한 관심도 커질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데이터센터가 전 세계 전기 소비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현재 1~2%에서 향후 30%까지도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아마존뿐 아니라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AI산업을 선도하는 빅테크 기업들이 SMR 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이와 같은 계산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환경적 요인과 지리적 요인 및 안정성 을 고려하면 SMR밖에 대안이 없다고 봤다. 통상 원자력 발전소는 안전을 고려해 외곽에 지어지고, 여기서 생산된 전기를 데이터센터까지 보내는 인프라와 발생되는 손실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반도체 산업 전문가는 "전기 생산 자체는 대형 원자력 발전소가 우위겠지만, 전송 속도를 위해서는 데이터센터가 도시 근교에 위치하는 것이 유리하고, 여기에 필요한 막대한 전기를 공급하기 위해서는 SMR이 적격"이라며 "전기를 생산한 뒤 데이터센터로 보내는 것도 고려해야 하는데, 거리가 가까울수록 손실은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태양광과 풍력, 지열과 같은 친환경 발전은 지리적 한계와 발전량 측면에서 적합하지 않고, 화력발전소의 경우 탄소 배출을 저감하고 있는 글로벌 추세에 부합하지 않은 상황이다.

DL이앤씨와 두산에너빌리티 외 국내 대표 건설기업들은 이미 SMR에 대한 선제적인 시장 확보에 나섰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미국 최초 SMR 개발사 뉴스케일파워사에 7000만달러 규모의 지분투자를 단행했고, 현대건설 역시 SMR 개발사 홀텍과 독점 계약을 체결하며 밸류체인 프로젝트에 합류했다.

해외 SMR 개발 기업들의 주가도 크게 뛰고 있다. 챗GPT 개발기업 오픈AI의 최고경영자 샘 올트먼이 투자한 오클로는 연료 제조 시설의 개념설계 승인을 받은 뒤 하루 만에 주가가 42% 급등했고, 불과 6개월 전 5달러도 되지 않던 뉴스케일파워의 주가는 연일 급등하며 전날 기준 19.07달러까지 올랐다. 전날 하루에만 주가가 40% 상승했다.

다만 원자력이 아직 재생가능 에너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고, SMR 기술 역시 여전히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제 효과로 이어지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할 전망이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이 미국 SMR 개발기업들과 함께 기술 개발에 나섰지만, 기술이 상용화되는 것은 최소 2028년은 돼야 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빅테크 기업들의 투자가 확대되고, 수요가 빠르게 늘어난다면 기술 개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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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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