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정 의원 "금융당국의 불공정 관행 조사 필요" 10여년 동안 법인형 머니마켓펀드(MMF) 수익률이 개인형 MMF 수익률을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 동일한 운용사가 굴리는 MMF에서 40bp(1bp=0.01%)의 격차가 나타나기도 했다.
채권시장에서 법인에 더 유리한 자산을 배정하는 등 법인형 MMF에 수익률을 밀어주는 관행이 성행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17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김현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투자협회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법인형 MMF의 지난 10년간 보수 차감 후 수익률이 개인형 MMF 수익률을 40bp 넘게 웃돌았다.
지난 2014년부터 올해 8월 말까지 기간 설정 원본 1조원 이상의 공모펀드를 대상으로 집계한 결과, 개인형 MMF의 보수 차감 전 평균 수익률은 1.954%, 법인형은 2.036%로 나타났다.
통상 개인형 MMF의 보수가 법인형보다 높아 보수를 차감할 경우 두 상품의 수익률 차는 더 벌어진다.
지난 2014년 3bp 수준이었던 두 유형의 수익률 차이는 매년 더 벌어졌다. 특히 가파른 금리 인상에 단기 금리가 급등했던 2022~2023년 두 유형의 수익률 격차는 20bp까지 벌어졌다. 법인형 MMF 시장에서 자금 유출입 변동성이 더 컸지만, 수익률은 더 높은 현상이 나타났다.
MMF가 만기가 짧고 편입 대상 종목이 한정적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 10년간 한 해도 빠짐 없이 한 쪽의 수익률이 높게 나오는 것은 이해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김 의원은 설명했다. 개인형과 법인형의 운용역은 대부분 동일하다.
한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가 굴리는 MMF를 신종형으로 한정해 비교하면 수익률 차이는 더 확연하게 나타났다.
법인형 신종 MMF의 1년 수익률은 개인형 신종 MMF의 수익률을 보수 차감 전 40bp 웃돌았다. 업계 관계자들은 이같은 수익률 차가 법인형 MMF에 더 유리한 자산을 몰아주는 관행이 반영된 결과가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다.
법인형 MMF는 최소 가입 금액이 50억원 이상이고, 개별 법인이 100억~1000억원 이상의 단위 자금을 움직이는 것을 감안해 운용사 간 유치 경쟁이 치열해진 결과라는 것이다.
김 의원은 "지난 10년 동안 개인 투자자들이 차별받고 있음을 시사한다"며 "자본시장의 공정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어 "금융당국이 이러한 불공정한 관행을 철저히 조사하고 관리감독을 강화해 자본시장에 대한 신뢰를 회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