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 강세 속 코스피 상승 마감
세계 최대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 대만 TSMC가 시장 전망치를 크게 웃도는 '서프라이즈 실적'을 발표하자, 국내 반도체 기업들의 주가도 반등했다. 앞서 반도체 장비 업체 ASML의 '실적 쇼크' 여파를 대부분 지웠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 주가는 전일 대비 3.87% 상승한 19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TSMC 실적 발표 전까지 지지부진하던 주가는 발표 직후 거래량과 가격이 모두 급격하게 올랐다.

이날 오후 2시 50분께 실적이 발표된 뒤 장 마감까지 거래가 집중됐다. 이날 TSMC는 3분기 3253억대만달러(약 13조8000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고 발표했다. 전년 동기 대비 54.2% 급증한 수치다.

시장조사업체 LSEG가 제시한 컨센서스 3000억대만달러를 훌쩍 넘겼다. 앞서 발표한 3분기 매출(236억2200만달러)도 컨센서스보다 3억달러 가까이 많았다. TSMC의 실적 발표로 시장의 인공지능(AI) 반도체 산업 위축 우려가 다소 해소된 모습이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엔비디아 등 AI 반도체 관련종목들의 주가가 오른 것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이날 역대 3분기 최고실적을 발표한 한미반도체의 주가도 급등했다. 한미반도체 주가는 전일 대비 6.99% 오른 11만6300원에 장을 마쳤다.

삼성전자 주가도 소폭 상승하긴 했지만, 여전히 '5만전자'에 머물렀다. TSMC 실적 발표 전까지 약세를 보이던 삼성전자 주가는 장 마감 직전 급등하며 5만9700원으로 마감했다.

다만 외국인 투자자는 이날도 삼성전자 주식을 던지면서 역대 연속 순매도 최장 기록을 다시 썼다. 외국인은 이날 하루 삼성전자 주식을 2780억원 순매도 하면서 전일(2730억원)과 비슷한 순매도 흐름을 보였다. 전날 외국인이 26거래일 연속 순매도로 역대 최장 기록(종전 25거래일 연속, 2022년 4월28일)을 깬 바 있는데, 하루 만에 기록을 다시 경신한 셈이다.

외국인은 지난달 3일부터 전일까지 삼성전자 주식을 11조4080억어치 팔아치웠다.

반도체 종목들의 상승에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소폭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1.06포인트(0.04%) 내린 2609.30을 나타냈다. 외국인의 4045억원 순매도세가 크게 작용했다.

시총 상위 20개 종목 가운데 반도체 관련 종목을 제외한 대부분 종목의 주가가 내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93%, 현대차는 4.66% 주가가 빠졌다. 셀트리온(-3.52%), KB금융(-1.78%)의 하락세도 두드러졌다.

코스닥 지수는 0.73포인트(0.10%) 내린 765.06에 마감했다. 알테오젠, 에코프로비엠, 에코프로, HLB 등 시총 상위 4개 종목의 주가가 일제히 내렸다. 개인이 349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였지만, 기관이 267억원 순매도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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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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