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롯데지주 제공


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유통 맞수 롯데, 신세계의 풍향계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인사 '삭풍'이, 다른 한 쪽은 '훈풍'이 예견되는 모양새다. 녹록지 않은 업황 속에서 신동빈·정용진 두 회장의 내년도 핵심인재 배치 전략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내년도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철을 맞는 두 기업의 표정은 상반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비상경영체제 와중에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다소 숨통이 트였다.

롯데쇼핑의 올 상반기 매출은 6조9411억원으로 전년 상반기보다 3.4% 줄었고, 영업이익은 17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2% 늘었다. 그러나 당기순익은 적자 전환했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올해 일부 조직이 롯데마트와 통합된 롯데온, 올 상반기 적자전환한 롯데면세점, 2022년 미니스톱 인수 이후 영업손실이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는 코리아세븐에서의 쇄신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온은 2024년 영입한 맥킨지앤컴퍼니 출신 박익진 대표가, 롯데면세점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 둔 '롯데맨' 김주남 대표가,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홍철 대표가 각각 수장을 맡고 있다. 이들 조직은 올 들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다만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롯데쇼핑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거둔 성과가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해 대대적인 '필벌'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는 '신상'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의 적자전환, G마켓 인수 이후 더딘 시너지 속에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다.

올 들어서도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내보냈다. G마켓 대표에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대표는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지난 4월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가 경질됐다.

이마트가 상반기 연결 기준 흑자전환 한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올해 초부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SSM) 간 통합 운영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가 흑자전환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실사업·점포 정리 성적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한채양 대표를 오프라인 3사(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로 선임하고 3사 간 시너지 창출과 통합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또 이마트의 제주소주 매각, 이마트 서부산점, 천안 펜타포트점 폐업 등 부실·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도 진행한 상황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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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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