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임원인사를 앞둔 유통 맞수 롯데, 신세계의 풍향계가 엇갈리고 있다. 한쪽은 인사 '삭풍'이, 다른 한 쪽은 '훈풍'이 예견되는 모양새다. 녹록지 않은 업황 속에서 신동빈·정용진 두 회장의 내년도 핵심인재 배치 전략에 업계 이목이 집중된다.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신세계그룹의 내년도 임원인사는 이르면 이달 말 발표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사철을 맞는 두 기업의 표정은 상반된다. 롯데쇼핑은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적자로 돌아선 비상경영체제 와중에 인사를 단행하게 됐다. 반면 신세계그룹은 흑자 전환에 성공해 다소 숨통이 트였다.
업계에서는 신 회장이 이에 대한 책임성 인사를 단행할 것으로 보고 있다. 출범 이후 적자를 지속하다 올해 일부 조직이 롯데마트와 통합된 롯데온, 올 상반기 적자전환한 롯데면세점, 2022년 미니스톱 인수 이후 영업손실이 규모가 매해 커지고 있는 코리아세븐에서의 쇄신 인사 가능성이 점쳐진다.
롯데온은 2024년 영입한 맥킨지앤컴퍼니 출신 박익진 대표가, 롯데면세점은 내년 3월 임기 만료를 앞 둔 '롯데맨' 김주남 대표가, 코리아세븐은 지난해 새로 선임된 김홍철 대표가 각각 수장을 맡고 있다. 이들 조직은 올 들어 희망퇴직 신청을 받는 등 원가 절감을 위해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다. 다만 김상현 유통군HQ 총괄대표와 정준호 롯데쇼핑 백화점사업부 대표는 롯데쇼핑이 베트남에서 운영하는 '롯데몰 웨스트레이크 하노이'에서 거둔 성과가 있는 만큼 연임 가능성이 점쳐진다.
정용진 회장 취임 후 첫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신세계그룹의 경우 지난해 대대적인 '필벌' 인사가 단행된 만큼, 올해는 '신상'인사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신세계그룹은 지난해 이마트의 적자전환, G마켓 인수 이후 더딘 시너지 속에 대표이사의 약 40%를 교체했다.
올 들어서도 전항일 G마켓 대표와 이인영 SSG닷컴 대표를 내보냈다. G마켓 대표에는 정형권 전 알리바바코리아 총괄을, SSG닷컴 대표는 최훈학 SSG닷컴 영업본부장을 각각 선임했다.지난 4월엔 정두영 신세계건설 대표가 경질됐다.
이마트가 상반기 연결 기준 흑자전환 한 점도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마트는 올해 상반기 누적 매출 14조2627억원, 영업이익 125억원을 달성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소폭 줄었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통합 자회사들의 실적이 개선되고, 올해 초부터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SSM) 간 통합 운영을 통한 가격 경쟁력 제고가 흑자전환을 이끈 요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부실사업·점포 정리 성적도 인사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마트의 경우 올해 한채양 대표를 오프라인 3사(이마트, 이마트에브리데이, 이마트24) 대표로 선임하고 3사 간 시너지 창출과 통합이라는 숙제를 해결하는 데 몰두하고 있다.또 이마트의 제주소주 매각, 이마트 서부산점, 천안 펜타포트점 폐업 등 부실·비효율 점포 정리 작업도 진행한 상황이다.
김수연기자 newsnew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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