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스볼트의 자회사인 노스볼트ETT익스펜션AB가 재정난으로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국내 이차전지 장비 공급업체들은 노스볼트와의 계약 변경을 잇따라 공시하며 파산으로 인한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대응책을 모색하고 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유럽 최대의 배터리 제조기업 노스볼트의 자회사인 노스볼트ETT익스펜션AB가 파산했다. 노스볼트ETT익스펜션AB는 스웨덴 스톡홀름 지방법원에 파산을 신청했다.
이번 파산은 노스볼트 배터리 셀 제조공장의 대규모 확장 프로젝트 중단에 따른 조치다. 자회사는 노스볼트ETT 배터리 셀공장의 증설 계획을 책임지고 있었지만, 9월 확장 프로젝트가 중단되면서 재정적인 압박을 이기지 못해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노스볼트는 미국 전기차 제조사인 테슬라의 전직 간부 두 명이 스웨덴에 설립한 배터리 회사다. 한국과 중국, 일본이 장악하고 있는 세계 배터리 시장에서 유럽 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확립하기 위한 사실상 유일한 유럽업체로 주목받았다.
하지만 노스볼트는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전기차 캐즘에 직격탄을 맞게 됐다. 올해는 스웨덴 본사에서 1600명의 감원을 발표하며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스웨덴 직원의 25%와 전세계 직원의 20%에 해당하는 규모인 데다 최근에는 마크 뒤센 노스볼트ETT익스펜션 최고경영자도 사임했다.
노스볼트가 다양한 국내 이차전지 장비업체들과 협력 중이었던 만큼 후폭풍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내 이차전지 장비업체들은 잇따라 수주계약 변경 공시에 나서고 있다.
에스에프에이(SFA)는 지난 11일 노스볼트 자회사 파산에 따른 장비 공급 계약 중단과 관련해 2건의 장비 공급 계약에 변동이 생겼다고 공시했다. 2건 합산 기준 공급 계약 규모는 3억달러(약 4000억원) 수준이다.
에스에프에이 측은 "선수금 30%는 수취했고 제작을 중지한 재고자산은 다른 고객사로 전환 활용하는 등 손실 최소화 방안을 강구하겠다"며 "파산 신청한 회사의 수주잔고 1600억원을 제외해도 9900억원 규모 수주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안정적인 사업 유지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노메트리도 지난 10일 계약상대방인 노스볼트ETT익스펜션AB의 파산신청에 따라 변동 사항을 공시했다. 계약 이행률은 40%로, 총 계약 금액은 약 770만 유로 중 약 308만 유로가 입금된 상태다.
이노베트리 측은 "향후 계약상대방의 파산절차에 따라 법정관리인과 추가적인 채권회수, 승계 등을 적극 협의해 잔여채권 회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파산한 노스볼트ETT익스펜션AB는 그룹 내 여러 자회사 중 하나로, 그룹의 다른 계열사와의 프로젝트는 정상적으로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씨아이에스도 노스볼트와 맺은 약 8271만달러 규모의 공급 계약 3건에 대해 정정 공시했다. 회사는 노스볼트와 2022년에 체결한 2건의 계약 중 각각 중도금 70%와 20%에 해당하는 1907만달러와 468만달러는 수취했다고 설명했다. 또 씨아이에스는 지난해 계약도 선수금 641만달러를 수취해 전체 계약 금액 8271만달러 중 3016만달러는 확보했다고 덧붙였다.
씨아이에스 측은 "재정적 안정성을 유지하고 있고, 재고 자산은 타 고객사로 전환 활용해 손실을 최소화할 계획"이라며 "노스볼트를 제외해도 6000억원 규모의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어 자금 상황이 크게 악화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박한나기자 park27@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