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 CCTV에 잡힌 북한의 동해선 도로 폭파 장면. 합참 제공·연합뉴스
우리 군 CCTV에 잡힌 북한의 동해선 도로 폭파 장면. 합참 제공·연합뉴스
북한이 '무인기 침투' 논란을 빌미로 15일 경의선·동해선 남북 연결도로를 폭파했다. 지난 8월 경의선과 동해선 철도를 차단한 북한이 이번엔 경의선 및 동해선 도로도 폭파해 남북 간 육로를 완전히 끊은 것이다. 북한은 끊어진 남북 연결도로에서 요새화 공사를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이로써 남북 연결 육로는 사실상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 통로만 남게 됐다. 화살머리고지도 있지만 차량이 이동할 수 없어 육로로서 의미가 없다. 경의선·동해선 철도·도로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진행된 대표적 남북협력 사업이었다. 북한 요청에 의해 1억3290만 달러에 달하는 차관 방식의 자재 장비 제공을 통해 건설된 인프라였다. 하지만 남북 데탕트 시대의 상징물들은 순식간에 사라졌다.

이어 북한은 한국군이 '평양 무인기 침범'의 주범이라는 증거가 있다고 주장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공개한 담화에서 "우리는 한국군부 깡패들이 적대적 주권침해 도발 행위의 주범이라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하였다"면서 "도발자들은 혹독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북한이 남한과의 단절 의지를 분명히 하는 모양새다. 북한이 자주 언급해온 '적대적 두 국가' 체제와 관련된 실질적인 조치로 보인다. 게다가 군사적 움직임까지 포착되고 있다. 북한의 전방 8개 포병여단이 '완전사격 준비 태세'라고 한다. 우리 군도 대북 감시 및 경계태세를 강화하면서 남북 긴장이 한국전쟁 이후 최고조라는 말까지 나온다. 특히 접경지역인 경기도 민심이 심상치 않다. 이날 경기도는 파주시, 김포시, 연천군 3개 시군, 11곳을 '위험구역'으로 설정했다.

이처럼 북한이 도발위협을 노골화하는데 거야(巨野)는 정부가 안보 관리에 무능한 모습을 보인다면서 '정부 탓'을 한다. 전쟁이 터져도 이렇게 갈등만 조장할텐가. 안보에는 여야가 따로 없다. 연일 긴장 수위가 높아지면서 국민들의 불안감도 커지는 판국이다. 정부 겁박만 하지 말고 정부·여당, 그리고 군과 머리를 맞대 대응 방안을 강구하는게 마땅하다. 초당적으로 국가 안위와 국민의 생명을 지키는 일에 나서야 한다. 이것이 거야가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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