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지난 2일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영풍·MBK 연합의 고려아연·영풍정밀 공개매수가 14일 종료됐다. 지난달 13일 공개매수에 돌입한지 1개월여 만이다. 영풍·MBK 연합은 이날까지 진행된 공개매수에서 지분 5% 이상을 추가했다고 밝혔다. 정확한 결과는 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공개매수 결과보고서가 공시되는 오는 17일 확인할 수 있다. 영풍·MBK 연합의 공개매수 가격이 고려아연보다 낮은 만큼 최대 목표 수량(발행주식총수의 14.6%)을 채우지는 못했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자사주 공개매수 가격을 주당 83만원에서 89만원으로 인상하면서 가격 측면에서 우위를 점했기 때문이다. 영풍·MBK 연합의 최종 공개매수가격은 83만원이다.

이로써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 1라운드는 마무리됐다. 2라운드는 이사회 장악을 위한 주주총회 표 대결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보면 경영권 분쟁은 최소 내년 3월 정기주총 시즌까지 이어질 공산이 크다. 장기화 양상으로 흐르는 것이다. 그 과정에서 분쟁은 한층 가열될 것이다. 결국 누가 이기든 '승자의 저주'에 빠질 가능성이 다분하다. 후유증이 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번 국회 국정감사에서 고려아연 M&A 전쟁과 관련된 질의가 이어지고 있는 이유다. 의원들은 고려아연의 핵심기술이 국외로 유출될 수 있는 문제점을 지적했다. 사모펀드인 MBK에 중국 지분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고려아연이 보유한 전구체 제조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법령에 따라 적극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고려아연은 지난달 '하이니켈 전구체 가공 특허 기술'이 국가핵심기술에 해당하는지 판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정부에 냈다. 고려아연은 세계 1위 비철금속 제련기업이다. 당연히 핵심기술을 갖고 있다. 만에 하나 M&A를 통해 핵심기술이 유출된다면 국민 경제에 중대한 악영향이다. 국가핵심기술로 지정되면 해당 기업을 해외 매각할 때 정부 승인을 받아야 한다. 따라서 국가핵심기술 지정 여부를 빨리 결론내야 한다. 국가핵심기술이 사모펀드에 넘어가지 않도록 정부가 나서는 것은 당연하다. 정부가 실기하지 않기를 당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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