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연속 최대실적 달성 기대감
현대자동차·기아가 2022년과 2023년에 이어 3년 연속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다는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고금리·고물가에 따른 경기 침체 등으로 글로벌 완성차 업계가 위축된 가운데 고부가가치 차량 중심 판매 믹스 개선과 유연 생산 전략으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1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증권사들의 실적 추정치를 집계한 결과 현대차는 올 3분기 매출 42조9834억원, 영업이익 3조9168억원을 달성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은 4.8%, 영업이익은 2.5% 각각 증가한 수치다.

기아의 경우 올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추정치는 각각 26조4812억원, 3조1752억원이다. 전년 동기 대비 3.7%, 10.9% 늘어났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현대차·기아의 올해 매출액 합산 추정치는 약 273조원으로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보인다. 연간 영업이익 합산액도 30조원 달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판매량이 감소했음에도 실적이 늘어난 것은 먼저 고부가가치 중심의 판매 전략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기아의 올 1월부터 9월까지 글로벌 합산 판매량은 539만5193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 감소했다.

특히 현대차의 올 상반기 판매 중 레저용차량(RV)와 제네시스 비중은 전체의 60% 이상을 차지했다. 기아는 같은 기간 주요 시장은 미국 내 RV 판매 비중이 78%에 달했다.

내연기관차부터 전기차·수소전기차에 이르는 폭넓은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유연 생산 체계를 갖춘 것도 한몫했다.

현대차·기아는 글로벌 주요 거점의 생산공장을 적극 활용해 하이브리드 차종을 투입한 혼류생산 체제를 도입했다. 전기차 전환 과도기에 인기를 끌고 있는 하이브리드 차종을 늘려 수익성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미국 조지아주에 위치한 전기차 전용 공장 HMGMA에서도 전기차 외 하이브리드 차종을 함께 생산해 하이브리드 공급이 부족한 북미 시장에 더 빠르게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업계 관계자는 "폭스바겐이 전기차 전환에 진통을 겪으며 전반적인 판매량과 공장가동률이 침체됐으나, 현대차·기아는 예년 수준의 판매량과 높은 수익성을 기록하고 있는 건 의미가 있다"며 "내연기관차 시대에는 패스트 팔로어에 그쳤어도 미래 모빌리티 시대에는 퍼스트 무버가 되고 있다는 방증"이라고 말했다.

임주희기자 ju2@dt.co.kr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
현대차·기아 양재사옥. 현대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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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주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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