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10일 인천 강화문화원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명태균이라는 사람이 국민의 마음을 어지럽게 하고 있다"며 "신속하고 엄정한 수사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정치 브로커 한 사람의 '세치 혀'에 대한민국 정치가 농락당하고 있다. 자칭 '정치 컨설턴트'인 명태균씨가 연일 황당한 발언을 쏟아내면서 국정마저도 흔드는 양상이다. 우리 정치 수준의 민낯을 보여주는 것이다. 명씨는 최근 한 언론 인터뷰에서 자신이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 "잡아넣을 건지 말 건지, 한 달이면 (윤석열 대통령이) 하야하고 탄핵일텐데 감당이 되겠나라고 묻겠다"고 했다. 또 자신이 대선 후보 단일화를 시켰으며, (윤 대통령을 국민의힘에) 입당시켰다고도 주장했다.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를 앉혀 놓고 국무총리를 천거했으며, 오세훈 시장의 서울시장 선거와 개혁신당 이준석 의원의 국민의힘 대표 당선에도 큰 역할을 했다고도 목소리를 높였다. 명씨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안철수 의원, 원희룡 전 의원 등과의 인연도 과시하고 있다. 그러면서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나오지 않았다.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고 겁박했다.

명씨는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 때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측과 금전을 거래한 사실이 드러나 현재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창원지검의 수사를 받고 있다. 검찰은 김 전 의원이 보궐선거에서 창원의창 지역구에 당선된 뒤 2022년 8월부터 수십 차례에 걸쳐 9000여만원을 명씨에게 준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또 명씨가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바탕으로 보궐선거 당시 김 전 의원 국민의힘 공천에 관여했고, 그 대가로 김 전 의원과 명씨 간 금전 거래가 오갔는지 등을 확인하고 있다. 대통령실은 이에 대해 "지난 대선 때 명씨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와 함께 서초동 대통령 자택을 찾아와 만났고, 엉뚱한 조언을 해서 소통을 끊었다"고 해명했다. 대선 이후에는 연락이 없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전 대표와, 윤 대통령에게 명씨를 소개한 또 다른 정치인으로 지목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해명과 다른 얘기를 했다.

명씨는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얘기하면서 두 사람의 '약점'을 쥐고 있다는 뉘앙스의 말을 쏟아냈다. '명태균 사건'이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연관되면서 국정 전반을 올스톱시킬 수 있는 폭풍이 될 조짐이다. 이를 지켜봐야 하는 국민들로선 참담할 뿐이다. 검찰은 신속·엄정하게 수사해 명씨가 어떤 일을 했으며, 김 여사와는 어떤 관계였는지를 밝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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