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GBI는 미국, 영국, 캐나다, 독일, 프랑스, 일본 등 26개 주요국들의 국채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연기금 등 글로벌 투자자들이 WGBI를 활용하고 있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이 지수에 따라 투자를 결정하는 자금 규모는 약 2조5000억달러(약 330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한국이 이번에 WGBI에 편입됐다는 건 그만큼 자금 유입을 확대하고 국제 신인도를 제고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매우 고무적이다. 올해 10월 기준 한국의 편입 비중이 2.22%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지수 편입으로 최소 560억달러(약 75조원)의 투자자금이 유입되는 긍정적 효과가 기대된다. 우리 정부의 연간 국고채 순발행 규모에 맞먹는 수준이다. 자금 유입 규모만큼 발행 여력이 커질 수 있고 재정 운용에 숨통을 틀 수 있게 됐다. 대규모 자금 유입으로 금리가 낮아지면 조달 비용도 줄어들 것이다.
이날 대통령실은 "금융시장과 실물경제에 엄청난 도움이 되는 대사건"이라고 격찬했고, 최상목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우리 국채시장이 '제값받기'에 성공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자만은 금물이다. WGBI 편입에 성공했다고 해서 상황이 갑자기 달라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례로 채권시장 위상은 높아졌지만 국내 증시는 갈수록 매력을 잃어가는 실정이다. 지금까지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선진지수에 진입하지 못하고 있다. 넘어야할 산이 여전히 많다. 들뜨지 말고 차분하게 추가적인 제도 개선에 나서는 것이 남은 숙제다. 시장 접근성 제고 등 글로벌 수준에 걸맞는 환경 조성에 박차를 가해 우리나라 국채 경쟁력을 더 키워나가야 한다.
[저작권자 ⓒ디지털타임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뉴스
기사 추천
- 추천해요 0
- 좋아요 0
- 감동이에요 0
- 화나요 0
- 슬퍼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