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태민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 원장 요직 두루 거친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 '역량모델' 36개 모델로 간결하게 정리 노하우 플랫폼화로 맞춤교육 모델 구축 초저출생 영향 이공계 인력 감소 대비 재외한인·외국인 유학생까지 지원 확대
KIRD 제공
"과학기술계에 첫 발을 내디딜 때부터 퇴직할 때까지 과학기술인을 위한 성장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출연연 등 공공연구기관뿐 아니라 중소·중견기업, 스타트업 등 산업체와 대학에도 교육을 제공해 과학기술 인재 양성의 중추기관으로 자리매김하겠습니다."
배태민(사진) 국가과학기술인력개발원(KIRD) 원장은 취임 1년을 맞아 충북 오창본원에서 본보와 가진 인터뷰를 통해 과학기술인의 역량 강화를 돕는 플랫폼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KIRD는 과학기술 인력의 체계적이고 효율적인 교육과 경력개발, 조직개발 등을 위한 기관으로 2007년 설립됐다.
배 원장은 과학기술부에서 사무관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해 대통령 과학기술비서관실 선임 행정관, 미래창조과학부 성과평가국장,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을 거쳐 국립중앙과학관장, 육군미래혁신연구센터장 등을 역임한 과학기술 정책 전문가다. 지난해 8월 취임 후 KIRD가 미래 과학기술 인재를 육성·성장시키는 데 어떤 역할을 할 지에 초점을 맞춰 기관 운영 방향을 고민해 왔다.
가장 먼저 KIRD 교육사업의 근간인 역량모델 재정립에 나서 과학기술인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36개 역량을 도출하고 이를 토대로 교육사업을 재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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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원장은 "기존 100개에 달하던 역량모델을 핵심역량 7개, 리더십 역량 12개, 직무역량 17개 등 36개 모델로 간결하게 정리했다"며 "이를 기존 교육과정과 연계하고, 새로운 교육과정을 추가 개발함으로써 과학기술인의 직무와 경력단계를 반영한 체계적인 역량 기반 교육이 정착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IRD는 새롭게 정립된 역량모델을 기반으로 과학기술인이 필요로 하는 교육과 역량개발, 경력개발 정보를 쉽게 찾고 활용할 수 있도록 '알파캠퍼스 학습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아울러, 입직 이후부터 퇴직 단계까지 경력단계별 역량 개발 활동이 가능하도록 온·오프라인 연계 교육과정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기관 교육사업 전반의 디지털 전환에 역량을 모으고 있다. 디지털 환경에서 학습자에게 최적의 학습 환경을 제공하고, 내부적으로 효율적 교육업무 수행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그는 "AI와 같은 디지털 기술을 학습자 경험 개선과 교수학습 방법, 업무 효율화, 콘텐츠 다각화 등에 적용하면 학습자의 교육 만족도를 높이고 늘어나는 교육 수요에도 효과적으로 대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과학기술인들의 경력개발도 돕는다.
신진 연구자부터 고경력자 연구자들이 KIRD의 다양한 경력개발 사업을 통해 성장할 수 있도록 경력개발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또 경력개발 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근거 기반 의사결정을 강화하기 위해 데이터 활용을 확대하고 있다.
배 원장은 오는 2027년 KIRD 설립 20주년을 앞두고 미래 비전을 만드는 작업에 나섰다. 올 초 젊은 직원 15명을 중심으로 내부 TF를 만들어 'KIRD 미래 비전 2050' 수립을 시작했다.
배 원장은 "기관 비전과 방향성이 있으면 시행착오를 덜 하게 되고 필요 없는 노력을 하지 않아도 된다"며 "3년 후인 2027년은 KIRD가 성인이 되는 해로, 과학기술인 인재가 곧 국가의 미래가 되는 시대에 기관이 지향할 도전적인 미래 모습과 그에 걸맞은 역할을 확립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미래 비전 2050은 2025년 이후 대한민국 모습을 분석해 예상되는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미래 모습과 이슈에 대응한 KIRD의 지향점을 담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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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 원장은 앞으로 정책 고객을 기업과 대학 등으로 확대하고, AI, 우주, 양자 등 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핵심 인재 양성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토대로 산학연 협력에 기반한 교육과 경력개발을 위한 개방형 플랫폼 역할에 나서겠다고도 했다.
그는 "글로벌 기술패권 시대에 기술안보를 강화하려면 국가전략기술 분야별 우수 과학기술 인재 양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KIRD는 우주, 양자, 사이버 보안, 반도체 등 급변하는 기술 발전과 산업 요구에 발맞춰 산업계와의 연계를 강화해 우수 인재양성과 성장을 지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KIRD는 우주, 양자, 사이버 보안, 반도체 분야에서 실무 중심의 직무역량 강화 교육과정을 마련해 산업체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다. 또한 항우연, 우주기술진흥협회 등과 우주 분야 전문성을 갖춘 기관, 협회 등과 협력해 프로그램을 확산하고 있다. 올해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와 처음으로 시작한 해양 모빌리티 교육과정을 각 연구기관과 협력해 12대 국가전략기술별 교육 과정을 추가 개설, 운영할 계획이다.
배 원장은 "산학연의 전문성과 교육 수요를 바탕으로 KIRD의 교육 개발·운영 역량과 노하우를 플랫폼화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맞춤형 교육 모델을 만들어 가겠다"고 피력했다. KIRD는 경력개발과 R&D 역량 강화를 두 축으로 한 성장 지원 프로그램을 대상과 목적에 부합한 다양한 형태로 기획·운영하고, 다양한 서비스를 경력성장 플랫폼을 통해 제공하고 있다.
그는 "교육 서비스 대상 기관을 넓히는 동시에 서비스 대상도 대학원생부터 박사후연구원 등 청년 과학기술인뿐 아니라, 초저출생에 따른 이공계 인력 감소를 대비해 재외한인 과학기술인과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 우수 유학생까지 넓혀 다양한 지원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KIRD 전 직원들의 행동 지표를 담은 'KIRD 그라운드 룰'의 자발적 실천과 직원들의 심리적 안전감 향상 교육을 통해 기관의 조직문화를 발전적으로 만들어 과학기술 인재양성의 중추 기관이자 국가 과학기술 인재정책의 싱크탱크로 도약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