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과천과학관, 제11회 SF어워드 시상식 개최 국립과천과학관이 제11회 SF어워드 시상식을 열고 우수 SF콘텐츠 15작품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6일 밝혔다.
장편소설 부문에서는 김성일 작가의 '늑대사냥', 중·단편소설 부문은 로희 작가의 '나의 유연하고도 섬세한 외계인 애인', 웹소설 부문은 로드워리어 작가의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 출판만화·웹툰 부문은 김다찌 작가의 '태시트', 영상 부문은 서새롬 감독의 '스위밍'이 대상을 받았다.
SF어워드는 SF작가의 창작활동을 독려하고, 과학기술 발달과 미래사회 변화에 대한 대중의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자 2014년 처음 시작됐다. 과학관은 지난 한 해 동안 발표된 SF작품 총 1014편(장편소설 74편, 중·단편소설 646편, 웹소설 108편, 출판만화·웹툰 112편, 영상 74편) 중에서 예비심사와 본심사를 거쳐 5개 부문별로 대상 1작품(상금 300만원)과 우수상 2작품(상금 100만원)을 각각 선정했다.
장편소설 부문 대상을 받은 '늑대사냥'은 먼 미래를 배경으로,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고 싶은 늑대 '볼크'와 자신에게도 자아가 있는지 알고 싶은 안드로이드 '코나 버틀러', AI의 마음을 이해하고 싶은 할머니 과학자 '조인경'이 스스로 존재의 의미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노대원 심사위원장은 "SF다운 장르 미학과 사유를 고루 내장한 작품이며, AI, 로봇, 동물과 같은 비인간적 존재와 인간의 관계를 묻는 최근 한국 SF의 핵심 트랜드를 그대로 보여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중·단편소설 부문 대상작 '나의 유연하고도 섬세한 외계인 애인'은 외계인 오움인에게 지구어를 가르치고 오움인의 언어를 분석하기 위해 우주정거장으로 파견된 주인공이 오움인과 소통하고 관계를 맺으며 다양한 사랑의 양상을 탐구하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박인성 심사위원장은 "비인간 지적생명체에 대한 서사에 있어 SF 장르로서의 구체성과 타자를 상상하는 방식의 신선함을 함께 제공하는 수작"이라고 평했다.
웹소설 부문 대상 '아포칼립스에 집을 숨김'은 세계의 멸망을 예측하고 자신만의 방공호를 미리 만들고 그 안에서 핵전쟁으로 멸망이 진행 중인 세상을 지켜보며 생존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상황을 그려냈다. 이융희 심사위원장은 "멸망하는 세계의 이야기를 덤덤히 기록하는 일기 형태의 서술을 통해 기존 아포칼립스 장르의 문법을 바꾸었으며, 그 세상의 현실적 문제점을 날카롭게 보여준 작품"이라고 대상 선정 이유를 설명했다.
출판만화·웹툰 부문 대상 '태시트'는 좀비 바이러스를 내뿜는 오염물질로 인해 세계가 멸망하였지만, 가까스로 살아남은 사람들이 이 물질을 이용해 기술을 발달시키고, 그 세상 속에서도 새로운 관계를 형성해 가는 과정을 보여줬다. 홍난지 심사위원장은 "교과서처럼 틀에 박힌 언어가 아니라 온갖 상상이 어우러진 낯선 세계에서 우리의 삶을 세밀하게 조망할 수 있도록 만들어줌으로써 우리의 미래가 지향해야 할 방향을 알려주어 SF 장르의 지속가능성을 보여준 작품"이라고 했다.
영상 부문 대상 '스위밍'은 일상을 공유하는 SNS를 넘어선 '무의식 개방·공유 네트워크'인 "스위밍"에서 헤어진 연인의 무의식을 찾아내 수정하려는 주인공이 겪는 사건을 애니메이션으로 표현했다. 김봉석 심사위원장은 "인간의 자아가 무의식까지 확장되고, 새로운 네트워크로 확장되는 시대가 오면 어떻게 될 것인지 상상을 펼쳐가는 작품이며 애니메이션 특유의 자유로운 표현력이 다채로운 상상에 힘을 더해주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이재민 총괄 심사위원장은 "2024년 SF어워드를 심사하는 과정은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더위, 끝나지 않을 것 같은 전쟁, 약자에 대한 혐오 등이 공존하는 SF적 여름"이었다며, "절망 속에서 희망을 발견해 내고 희망 속의 절망을 경고하는 SF 장르의 특징이 잘 드러난 1,014편의 작품 안에서 SF라는 거대한 우주를 탐험하며 우수한 작품을 찾아가는 의미있는 시간이었다"고 소회를 밝혔다.
과학관은 지난 3일부터 이날까지 SF축제 기간 동안 역대 SF어워드 수상작들을 만나볼 수 있는 SF 책마당을 과천과학관 중앙홀 2층에 설치·운영하고 있다. 한형주 과학관 관장은 "국내에서 발표된 모든 SF 작품들 중 엄선된 우수 SF작품들을 만날 수 있는 축제의 장인 SF어워드를 통해서 국민들이 SF작품을 쉽게 만나보고, 이를 통해 과학기술을 이해하고 미래사회를 구체적으로 상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김미경기자 the13ook@d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