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과 MBK파트너스(이하 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 거래일 마지막날인 4일 공개매수 가격을 종전 주당 75만원에서 83만원으로 10.7% 높였다고 이날 밝혔다. 또 최소 매수 수량은 약 7%이던 조건을 삭제했다. 83만원은 고려아연이 제시한 가격과 동일하다.
김광일 MBK 부회장은 "위법성이 다분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로 영풍·MBK의 공개매수가 방해를 받았다"며 "시장에서 최 회장의 자사주 공개매수가 배임 등 법적리스크가 많고, 회사와 남은 주주들에게 재무적 피해를 끼친다 점이 충분히 인식·이해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조금 더 필요하다고 생각해 조건을 변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이전 주당 75만원도 충분한 프리미엄으로 인식됐지만 83만원과는 가격 차이가 있다. 가격을 맞춰 기존 투자자들의 부담을 덜어드리고자 했다"며 "1주가 들어오든, 300만주가 들어오든 모두 사들여 반드시 고려아연의 기업 지배구조를 바로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영풍·MBK는 고려아연 공개매수에 대한 정정 신고서를 이날 오후 금융감독원에 제출했다. 가격과 조건이 변경된 만큼 영풍·MBK의 공개매수 기간은 오는 14일까지 10일 연장된다.
이번 가격 인상으로 영풍과 MBK는 당초 예상(주당 66만원)보다 최대 5000억원가량을 쓸 수 있다. 고려아연 지분 14.6%를 주당 83만원에 사들일 경우 인수 비용은 2조5000억원가량 된다. 전날엔 영풍정밀의 공개매수가격도 종전 2만5000원에서 3만원으로 올렸다.
고려아연은 주당 83만원에 자사주 15.5%를 사들이기로 했으며, 베인캐피탈은 고려아연의 공동매수자로 참여하기로 하고 2.5%(51만7582주)를 매입하기로 했다. 인수금액은 고려아연이 최대 2조7000억원, 베인캐피탈이 4300억원가량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