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김대남 녹취 나경원 vs 한동훈 프레임 가야" "尹부부가 韓 때리라 했겠냐…김대남 羅캠프 핵심" 캠프사무실도 안 차린 羅…"김대남 통화 전혀 무관" 韓측 "'횡령·70억' 왜곡보도·元 동시공격…우연일까" 백서특위 출처로 주목 국민의힘 당권주자였던 윤상현 의원은 7·23 전당대회 기간 좌파매체 서울의소리에 '김건희 여사가 좋아할 것'이라며 한동훈 대표(당시 후보)에 대한 공격을 사주한 녹취가 드러난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 부부와 무관하다며 '나경원 캠프 사람'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수도권 5선이자 당대표 경선 3위를 기록한 나경원 의원에게 '김대남 녹취 파문' 화살을 돌린 것으로 정치권 내 공감도는 높지 않아 보인다. 3일 여권에 따르면 윤상현 의원은 전날(2일) YTN라디오 '뉴스파이팅' 진행자인 배승희 변호사의 개인 유튜브 프로그램 '배승희의 뉴스배송'에 출연해, 김대남-서울의소리 녹취 건을 두고 "대통령실이 아닌 나경원 후보와 한동훈 대표의 갈등 프레임으로 '가야한다'"고 주장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당권주자였던 윤상현 의원, 한동훈 현 당대표, 나경원 의원.<윤상현·나경원 국회의원 페이스북 사진·연합뉴스 사진 갈무리>
그는 "이분(김대남 전 행정관)은 대표 경선 당시 나경원 캠프의 핵심 총괄로 있던 분"이라고 주장했다. 또 "대통령실 행정관을 그만둔 때가 지난해고, (서울의소리 소속 기자와) 전화 통화를 한 건 당대표 선거(투표) 10일 전"이라고 했다. "대통령이나 여사가 행정관에게 한동훈을 때리라고 하겠냐"고 가정하며 "김대남이 나경원 후보 승리를 위해 한 대표 약점을 김 여사를 팔아 공격한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의원은 지난 추석 연휴 직전, 한 대표와 윤 대통령 간 만찬은 순연된 가운데 국민의힘 일부 최고위원과 함께 윤 대통령과의 '번개 만찬'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에 그는 김 전 행정관을 나경원 캠프 사람으로 지칭하면서 사실상 김 여사 연루 의혹 선긋기에 나섰다. 반면 나 의원은 한 대표뿐 아니라 강성 친윤(親윤석열)계에 쓴소리하며 원희룡 전 후보에까지 '동시 불가론'으로 맹공을 폈었다.
나 의원은 또 세(勢)과시의 상징인 선거캠프 사무실을 별도로 차리지 않은 바 있다. 그는 지난 1일 입장을 내 "최근 보도되고 있는 김대남 전 행정관와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내용과 저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전혀 아는 바도, 들은 바도 없다. 불필요한 억측을 바탕으로 이 사안을 정치적으로 악용하는 일이 없길 바란다"고 했다. 다만 녹취 공개에 관해선 2일 "(대통령) 탄핵을 위한 김 여사 의혹 부풀리기"라고 선을 그었다.
서울의소리가 자사 이명수 기자와 김대남 전 대통령실 행정관 간 통화 녹취록을 지난 9월30일 밤 유튜브를 통해 배포한 내용이 온라인에서 크게 주목받고 있다.<온라인 커뮤니티 게시물 갈무리>
당 안팎에선 '김대남은 나경원 측 사람'이란 주장에 회의적인 분위기다. 2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김성태 전 3선 의원은 "(김 전 행정관은) 나경원 캠프에 있었다"면서도 "이번 일은 김대남 자작극이지, 만일 용산에서 그때 한 대표를 떨어뜨려야겠단 생각을 저는 안 했을 거라 보지만 한다하더라도 당시 용산 판단은 원희룡이었지 나경원은 아니었다"며 "나 의원은 아예 이런 사람 어떻게 왔는지 본인도 모를 것"이라고 했다.
JTBC 출신의 박성태 사람과사회연구소 연구실장은 "나 의원이 공작하는 스타일은 아니다. 상식적으로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당대표가 되는 걸 극구 꺼린 대통령실의 작업일 것'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총선 기간) 여의도연구원 여론조사에 돈이 들어갔고 그중 2건은 한 대표 (인지도)조사였다면 그런 사실을 일단 알고있어야 된다. 우연히 김 전 행정관이 알았을 가능성도 있지만 누군가 좀 더 위에서 '퍼뜨리라' 지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여권성향 유튜브 채널 '어벤저스전략회의'에 출연한 신지호 국민의힘 전략기획부총장.<유튜브 채널 '신지호의 쿨톡' 영상 갈무리>
한 대표 측도 원희룡 전 당대표 후보 캠프의 '정보 출처'를 더욱 문제삼았다. 신지호 당 전략기획부총장은 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김 전 행정관이) 7월10일 보도 사주를 하고 12일 단독보도가 나오는데 그 중간에 낀날이 11일이다. 이날 전대 (당대표)후보 두번째 토론회가 MBN에서 열렸다"고 시간대 순으로 설명했다.
그는 "그런데 그날 원희룡 후보가 한동훈 후보에게 '여연에 이미지 조사는 왜 시켰느냐, 당 비용으로 개인 이미지 조사한 것 아니냐' 공격적 질문을 던졌다"며 "거의 비슷한 타이밍에 나경원 캠프 총괄특보도 문제제기를 하고 원 후보도 문제 제기한 게 우연의 일치냐"고 반문했다. 또 "7월12일 (당비 횡령이란) 단독 보도가 서울의소리만 나온 게 아니라 매일경제신문에서도 나왔다. 김대남 혼자 다 벌인 거라고 보긴 상식적으로 힘들다"고 의심했다.
신지호 부총장은 특히 여론조사 당비 등에 관해 한동훈 캠프에서 몰랐던, "(총선백서특위에서) 유출되면 안 되는 대외비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총선 당시 저희 당 여론조사 비용은 총 70억이 아니라 18억원이었고 한 대표 개인 이미지조사가 아니라 '2030(세대) 정치의식 조사' 중 한 파트가 당 이미지 조사한 다음 당대표 이미지 몇 항목을 한 걸 갖고 그렇게 둔갑시킨 거고, 그거 딱 한번 하는데 2000만~3000만원 들어갔다고 제가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런데 그걸 이렇게 둔갑시킨 것 아닌가"라며 "아직 총선백서가 발간이 안 됐고 7월 시점에선 아무것도 이렇게 확인된 게 없었다. 그런데 5월23일 총선백서특위의 두사람이 백서 제작을 위해 홍영림 당시 원장부터 시작해 여연 관계자들과 면담하고 자료를 제출받았다"며 "그런데 거기에 70억이다, 이런 건 전혀 없는데, 김대남이든 원희룡 방송(토론)공격 소재든 5월23일 인터뷰하고 자료 받아온 이게 '원(原) 소스'인데, 이건 대외비였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