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과 국힘 지도부 간 이번 만찬은 한 대표도 참석했던 지난달 24일 만찬 이후 8일만이다. 오는 4일이나 5일로 예상되는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재의를 위한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있어 윤 대통령이 원내 지도부를 상대로 직접 '표 단속'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한 대표가 제외된 것은 김 여사 논란과 의정 갈등 해법을 놓고 윤 대통령과 의견이 다르기 때문일 것이다. 국힘 내부는 친한(친한동훈)계 인사들이 김 여사의 대국민 사과를 요구하고 나서면서 내분 양상이다. 친한계는 야권의 특검법 추진이 윤 대통령 탄핵을 위한 '빌드업'의 일환으로 보고, 이를 차단하려면 김 여사의 직접 사과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지난 7월 국힘 당대표 선거시 후보들의 명품백 수수에 대한 김 여사의 사과 요구를 수용하지 않은 용산은 김 여사를 보좌할 제2 부속실 설치나 특별감찰관 임명 등도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이런 와중에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정권 출범 이후 최저 수준으로 동반 하락 중이다. 리얼미터가 지난달 23∼27일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25.8%로 취임 이후 최저치였다. 부정 평가는 70.8%로, 취임 후 처음으로 70%대에 진입했다. 지난달 26∼27일 정당 지지도 조사에선 국민의힘은 29.9%로 처음으로 20%대로 추락했다. 리얼미터는 "여당 지도부와 빈손 회동, 친한-친윤 계파 대리전 등 국정 난맥이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공천개입 의혹 등 '김 여사 리스크'까지 겹치며 보수층 등 핵심 지지층이 흔들린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국정을 공동 책임지는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가 자주 만나는 건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여당 대표는 쏙 뺀채 만나는 건 누가 봐도 이상하다. 용산은 김 여사 논란과 의정 갈등이 국정 운영의 중대한 걸림돌이라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윤-한 간 갈등의 최대 피해자는 국민이다. 자칫 여권 내부의 자중지란이 8년전 대통령 탄핵안 가결로 이어진 전철을 밟아선 결코 안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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