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도심 양봉장' 조성 한화 '대전 하수처리장' 공사 국내 주요 건설사들의 '친환경' 행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일 건설업계 등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개체수 급감 문제를 겪고 있는 꿀벌의 생태계 회복을 위해 국내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해 운영 중이다.
최근 지구온난화와 살충제 오염, 도시화 등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꿀벌 개체수가 급감하며 생태계가 심각한 위기에 처했다. 이에 DL이앤씨는 지난 5월 수도권의 한 공사 현장에 '도심 양봉장'을 조성하고 운영에 들어갔다. 현장 직원들은 양봉용 모자와 작업복을 착용하고 벌통 내 소비장(벌집)을 주기적으로 점검했다.
약 4개월 간 도심 양봉장을 운영한 DL이앤씨 현장 직원들은 9월 초 약 11㎏의 자연 벌꿀을 직접 채밀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렇게 모은 꿀은 한여름 무더위를 이겨내고 있는 현장 근로자의 건강을 위해 시원한 꿀물로 만들어 전달했다고 한다. DL이앤씨는 올해 처음 시범 운영한 공사 현장 내 도심 양봉장을 다른 현장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 중이다.
한화 건설부문도 '친환경' 경영 행보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한화 건설부문은 최근 하수처리 분야 시공능력 평가 1위를 기록하는 등 친환경 사업을 확대해나가는 모습이다. 사측은 작년 국내 최대 규모의 하수처리장 민간투자사업 '대전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 공사에 착수하는 등 대규모 환경 수행 역량을 증명했다.
지난해 12월에는 총 사업비 2081억원 규모의 평택 통복 공공하수처리시설 현대화사업 실시협약을 체결해 올해 본격적인 착공을 준비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2122억원 규모의 천안 하수처리장 시설 '현대화 사업'도 차질 없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포스코이앤씨 역시 전북 전주 지역 13개 중소 레미콘사와 '환경성적표지 인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며 '친환경 레미콘' 사용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번 업무협약에 따라 포스코이앤씨는 '환경성적표지 인증' 취득에 필요한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중소 레미콘사들은 컨설팅 등을 통해 내년 상반기까지 환경성적표지 인증을 취득하겠다는 목표다. 건축 마감자재 등에도 친환경 인증 취득을 지원하고 있는 포스코이앤씨는 앞으로도 친환경 인증 지원 품목을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업계의 '친환경' 행보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최근 건설산업의 특성을 고려한 '맞춤형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가이드라인을 개발했다.
환경 영역에서는 환경 경영의 목표 및 실천 전략과 환경성과관리, 환경 법규 준수 및 환경정책 변화에의 대응, 유해물질관리 및 생물보존, 재활용 자재 활용 및 에너지 절감 등 친환경 현장관리 등을 성과지표로 제안했다. 사회 영역에서는 외국인·비정규직 및 지역 인력 등 고용 부문, 건설 현장의 근로환경 개선 및 노동관계 법령 준수 등 노동 부문, 여성인력 및 인권 관련 사항 등을 성과지표로 제시했다. 거버넌스(지배 구조) 영역에서는 ESG 경영체제 및 성과관리, 이사회 및 감사 기능 등 의사결정·감독기구, 윤리·준법 경영 및 리스크관리 등이 포함됐다. 김영덕 선임연구위원은 "ESG 경영은 이제 건설산업계 필수 전략으로 자리 잡았다"면서서면 "국내외 발주자, 시공 및 설계·엔지니어링 기업 등 건설 관련 조직들이 본 가이드라인을 적용해 ESG 경영을 실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신경철(왼쪽) 포스코이앤씨 경영지원본부장이 지난 25일 전주 에코시티더샵 4차 현장사무실에서 문길천 대연콘크리트 대표와 '환경성적표지 인증'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포스코이앤씨 제공>
DL이앤씨 직원이 지난달 30일 수도권 한 건설 현장에 설치한 도심 양봉장에서 꿀벌을 관리하고 있다. <DL이앤씨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