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반등세 속 코스피 약세
투자자 '국장 탈출 러시' 우려

우리나라 주식시장만 '9월의 저주'를 벗어나지 못했다. 미국과 중국의 기준금리 인하로 9월 세계 주요 증시가 대부분 상승한 가운데, 유독 코스피는 약세를 보였다. 특히 중국은 대규모 부양 정책을 펼치며 주가 상승세가 두드러졌지만 우리나라의 '밸류업 정책'은 오히려 역효과를 냈다.

1일 상해 증권거래소 등에 따르면 지난 한 달간 상해종합지수는 18.69% 상승했다. 주요 종목을 모아놓은 CSI300지수 상승률은 23%를 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지수는 87.73포인트(3.27%) 내리며 2600선 사수도 실패했다.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밸류업 지수'도 주가를 받치지 못했다.

지난달과 이달 초 미국의 저조한 고용지표가 불러온 글로벌 폭락장 이후 주요 지수들이 대부분 낙폭을 회복하고, 상승세에 진입한 것과 달리 코스피만 유독 약세를 보이고 있다.

통상 9월은 월 기준 주식시장이 가장 약세를 보이는 달로 꼽히지만, 미국과 중국 등 주요 증시들은 이 저주에서 벗어났다.

글로벌 증시가 반등세에 접어든 것은 미국과 중국의 금리인하 영향으로 풀이된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리는 '빅컷'을 단행한 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와 S&P500은 빠르게 반등하며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중국은 지급준비율과 정책금리 인하 등 통화정책과 함께 부동산 내수시장을 살리기 위한 모기지 리파이낸싱 허용 등 재정정책까지 발빠르게 내놨다. 미국의 금리 인하로 중국의 통화정책과 부양책에도 여유가 생겼다는 평가다.

이같은 부양책 효과는 증시에서 곧바로 나타났다. 상해와 선전종합지수 모두 10% 이상 뛰었고, 홍콩 항셍지수도 2만선을 넘어섰다.

이제충 홍콩 CSOP자산운용 상무는 "부양책 패키지를 발표한 뒤 바로 실행에 옮기며 기대감이 높아졌다"며 "중국과 홍콩에서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CSOP 상품에 꾸준히 자금이 유입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항셍테크2X, CSI3002X 등에 자금이 들어온다는 것은 최소한 당분간은 주가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참여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국내 증시의 '나홀로 약세'가 이어지며 투자자들의 '국장 탈출 러시'가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이달 들어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투자가 순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이 자금이 국내로 들어올 만한 유인 요소는 부족하다는 것이다.

한 시장 전문가는 "해외주식에서 서학개미 포지션은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보관금액만 보면 여전히 역대 최고치"라며 "굳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코스피로 돌아오기 보단 해외 주요 지표들을 보며 해외주식 매수 타이밍을 기다리는 관망세가 짙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김남석기자 kns@dt.co.kr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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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남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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