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 첫날, 전날보다 2.8% 하락
배당수익률 2.44… PER과 비슷
안정·대표성·효과 퇴색 평가도

[연합뉴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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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시장이 약세를 보이자 정부가 야심차게 내놓은 '코리아 밸류업 지수'가 가장 먼저 흔들렸다. 지수 공개 첫날 코스피보다 높은 낙폭을 보이며 안정성과 의미 모두 퇴색됐다는 평가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공개된 밸류업 지수는 전일 대비 28.60포인트(2.80%) 내린 992.13에 장을 마쳤다. 코스피와 코스닥 지수가 각각 2.13%, 1.37% 내린 것과 비교해 낙폭이 더 컸다.

30개 한국거래소(KRX) 지수 가운데 밸류업 지수의 이날 낙폭은 4번째로 컸다. 코스피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반도체 관련 지수(KRX 반도체, 정보기술, 300 정보기술)를 제외하면 사실상 가장 나쁜 성적이다.

이날 종가 기준 지수의 배당수익률과 주가수익비율(PER), 주가순자산비율(PBR) 역시 다른 지수에 비해 두드러지지 못했다.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가장 부합하고 시장의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기업들을 모아놨다고 발표한 것과 달리 안정성과 대표성, 밸류업 효과 모두 지키지 못했다.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은 우리 주식시장의 저평가를 해소하기 위한 방안이다. 다른 시장보다 자기자본이익률(ROE)과 PBR, PER이 모두 낮은 만큼 자본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취지였다.

결국 기업이 스스로 기업가치를 높이고, 현재 부진한 주주환원율도 높인다는 것이 주요 목표였다. 밸류업 지수는 이같은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종목 100개를 한국거래소가 선정해 모아놓은 지표다.

하지만 30일 기준 밸류업 지수의 PBR은 1.02로 30개 종목 가운데 11번째를 나타냈다. PBR이 1을 넘는 다는 것은 장부상 가치보다 주식시장의 평가가 더 높다는 의미다. 결국 저평가됐다고 보기는 어려운 수준이다.

PER은 10.66으로 비교적 낮은 수준이었지만, 여전히 운송과 건설, 증권, 금융, 유틸리티, 자동차 등의 종목보다는 높게 나타났다. 특히 금융 관련 종목은 거래소가 이번 밸류업 지수에서 대거 제외해 논란이 된 업종이다.

소액주주가 가장 높은 관심을 보였던 배당수익률의 경우 2.44로 PER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 KRX 지수 가운데 배당수익률이 가장 높은 방송통신의 경우 밸류업 지수보다 배당수익률이 2배 높고, 은행과 보험, 증권 등도 1~2%포인트씩 더 높았다.

결국 이같은 지수의 정체성 부족으로 코스피 약세에 가장 크게 반응했다는 평가다. 특히 최근 가격 변동성과 시총 비중이 높은 반도체 상위 종목을 모두 편입하며 지수의 안정성을 해쳤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오히려 밸류업 지수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당초 시장에서 기대했던 낮은 PBR과 PER, 높은 ROE와 환원율 등을 달성한 종목들의 개별 장세가 확대될 수 있다고 봤다. 최정욱 하나증권 연구원은 "은행주가 밸류업 지수에 대부분 미편입됐지만 은행주의 밸류업 모멘텀이 훼손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평균 PBR 0.6배 이하에서는 은행 중장기 비중확대 전략을 계속할 만하다"고 말했다.

김남석기자 kns@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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