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가계대출 수요 꿈틀대자 최대 0.5%p ↑… 문턱조정 동참 금융위도 "가계부채 관리 '고삐'"
[연합뉴스]
은행들의 대출금리 인상 릴레이가 재개됐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이어 KB국민·하나·NH농협은행도 가계대출 금리를 올리는데 동참해 당분간 대출 문턱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주춤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석 연휴 이후 이사철을 맞아 다시 증가세를 보이는 것이 영향을 준 모습이다.
국민은행은 가계대출 증가세를 억제하기 위해 오는 4일부터 주택담보대출(주담대) 금리를 일제히 0.2%포인트(p) 높인다고 1일 밝혔다. 전세대출 금리도 보증기관에 따라 0.15~0.25%p 오른다. 국민은행은 한국주택금융공사가 보증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0.25%p,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보증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0.2%p 인상한다. SGI서울보증이 보증하는 전세대출 금리는 0.15%p 상향 조정한다. 신용대출 금리도 신용등급과 무관하게 0.2%p 일괄 인상할 계획이다.
국민은행에 앞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이 우선적으로 금리를 인상하겠다고 밝혔다. 신한은행은 4일부터 신규구입자금 및 생활안정자금 주담대 금리를 0.1~0.2%p 인상한다. 주담대 고정금리 상품은 0.1%p, 변동금리(6개월) 상품은 0.2%p 금리를 올린다. 전세자금대출 금리는 보증기관 등에 따라 0.1~0.45%p 인상한다. 우리은행도 2일부터 주담대 금리를 0.1~0.2%p 올릴 예정이다. 전세대출 금리는 0.2%p 올린다.
하나은행도 이날부터 전세자금대출 상품별 감면 금리를 최대 0.5%p 낮출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비대면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전세대출 금리는 0.2%p, 오프라인으로 판매되는 전세대출상품 금리는 최대 0.5%p 오른다.
농협은행은 지난달 24일 신용대출에 적용되는 우대금리를 0.1~0.3%p 축소하면서 사실상 금리를 인상했다. 전날에는 비대면 주담대(변동) 대환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0.5%p, 신규대출 상품 우대금리를 0.3%p 축소했다.
이로써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주담대 고정(혼합·주기형) 금리는 전날 기준 연 3.64~6.15%로 집계됐다. 변동금리는 연 4.50~6.69%다. 은행들의 대출금리는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 시중은행들은 최근 1주일 사이 경쟁적으로 가계대출 금리 인상 계획을 밝히고 있다.
주춤하던 가계대출 증가세가 추석연휴가 끝난 후 다시 꿈틀거리고 있다. 지난달 27일 기준 잔액을 집계한 결과 가계대출은 729조6187억원으로 불과 7영업일 만에 2조1759억원이 추가로 증가해 8월 말 대비 4조2545억원이 늘었다. 주담대 역시 27일 잔액이 573조3194억원을 기록하며 전월 말 대비 4조6578억원이 증가했다.
전날 김병환 금융위원장도 취임후 처음 가진 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DGB·BNK·JB 등 8개 금융지주회사 회장과의 간담회에서 "금리전환 국면 등으로 가계부채 관리에 녹록치 않은 여건"이라며 "가계부채 증가율이 국내총생산(GDP) 증가율 범위 내에서 관리 될 수 있도록 가계부채 증가 추이에 따라 준비돼 있는 수단을 적기에 과감하게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부의 강도높은 가계부채 관리 의지를 재확인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