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레바논에서 지상전에 돌입했다. 1일(현지시간) 알자지라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레바논 남부에서 헤즈볼라와 격렬한 교전 중이다. 이스라엘은 전날인 국경 넘어 레바논 남부에 강도 높은 포격을 퍼부었다.

이스라엘군의 아랍어 대변인인 아비하이 아드라이 중령은 이날 소셜미디어 엑스(X)에 이같이 밝히고 현지 주민에게 리타니강 북쪽에서 남쪽으로 이동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는 "특공대, 낙하산부대, 기갑여단 등 98사단 소속 부대가 레바논 남부에서 표적화된 구체적인 활동을 시작했다"며 "이 부대가 지난 몇 주간 레바논 자상 공격을 준비해 왔다"고 밝혔다.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는 이날 성명에서 "(이스라엘 북부) 메툴라 지역에서 이동하는 적군(이스라엘군)을 포격했다"고 밝히면서도 이스라엘군의 레바논 지상 침공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이스라엘이 레바논에 지상군을 투입한 것은 2006년 이후 18년 만에 처음으로, 중동 지역에서 확전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은 지난해 10월 가자지구 전쟁 발발 이후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피란을 떠난 북부 접경 주민의 귀향을 위해 지난달 19일부터 헤즈볼라 군사시설을 대대적으로 폭격하다가 전날 밤 지상전에 돌입했다.

한편 나지브 미카티 레바논 총리는 이날 유엔 기구 대표들과 인도지원국 대사들을 만난 자리에서 "레바논은 역사상 가장 위험한 국면을 마주했다"고 말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전했다.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돌입하면서 휴전을 촉구해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또다시 체면을 구기게 됐다. 미국 CNN방송은 이를 놓고 미국에 굴욕적인 일이 반복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날 이스라엘의 레바논 침공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금 휴전을 해야 한다"며 지상전 반대 입장을 밝힌 지 몇 시간 만에 이뤄졌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AFP=연합뉴스
이스라엘군 공격으로 연기 피어오르는 레바논 남부. AF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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