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한 시민단체가 개최한 '탄핵의 밤' 행사가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릴 수 있게 장소를 대관한 것과 관련해 국민의힘을 향해 "색깔 프레임을 씌우는 것은 시대의 흐름에 맞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법률과 국회 질서 속에서 대관을 한 것이고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며 "왜 이걸 침소봉대하는지 국민의힘에서 오히려 국민 여러분께 사과를 해야 하는 게 아닌가 생각한다"며 이같이 지적했다.

시민단체 촛불승리전환행동은 지난 27일 국회의원회관 대회의실에서 '탄핵의 밤' 행사를 진행했다. 강 의원실이 국회에 장소를 대관한 행사로, 국민의힘은 이에 대해 강 의원이 '반헌법적 정치 집회'를 지원했다며 민주당에 강 의원의 제명 등을 요구하는 등 강하게 비판해 왔다.

강 의원은 "(여당에서) 탄핵과 관련된 행사를 반헌법적이라고 했는데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탄핵은 헌법 제65조에 나와 있는 그야말로 헌법적으로 분명히 명시돼 있다"며 "국회는 다양한 목소리를 가진 국민들이 와서 합법적으로 토론하고 논쟁할 수 있는 공간이 돼야 하고, 국회의원이 사무처에 대관 신청을 해주는 것도 국회의원의 역할 중 하나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는 해당 이슈와 관련해 김종혁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전날 '국민의힘도 국회에서 이재명 구속의밤 행사를 열어야 할 것 같다'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서는 "그렇게 상상은 할 수 있다"며 "탄핵은 제도권 속에서 국회의원이 할 수 있는 고유 권한이지만, 특정인을 구속하는 게 국회의 고유 권한인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여당이 강 의원의 사과 및 제명 등을 요구하는 것에 대해서는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최저 수준이고 여당도 소위 말하는 '윤한 갈등'을 포함해 여러 가지로 어려운 상황이고 또 보궐선거도 있으니 반전을 위해 저 같은 사람을 활용하고 있다는 느낌도 든다"며 "법률적 근거도 그렇고 국민의 여론도 그렇고 지금 사과해야 할 대상은 오히려 윤석열 정권, 그리고 국민의힘에 있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그는 여당의 사과 요구에 대해 사과할 의향이 있냐는 질문에는 "윤석열 대통령을 대통령 안 되게 막지 못했다는 것에 대해 국민 여러분께 사과드린다"며 "탄핵과 관련한 모든 자업자득을 만든 원인 당사자는 윤석열 대통령 부부"라고 주장했다.

한편 강 의원은 전날 검찰이 위증교사 혐의에 대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게 징역 3년을 구형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사활을 걸고 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와 비교했을 때 정치적 구형이라는 느낌을 받았다"며 "최종적으로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단과 사법부의 정의를 세워줄 거라고 기대한다"고 했다.

전혜인기자 hye@dt.co.kr

지난달 30일 오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탄핵의 밤' 행사와 관련해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의 항의성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달 30일 오전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전체회의에서 강득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회에서 연 '탄핵의 밤' 행사와 관련해 김위상 국민의힘 의원의 항의성 발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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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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