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G경제연구소가 '27일 MBK파트너스의 고려아연 공개매수 전문가 좌담회'를 열었다. (왼쪽부터) 김광기 ESG경제연구소 대표, 강신형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유효상 유니콘경영경제연구원장, 김호준 DITO ESG 대표 [ESG경제연구소 제공]](https://wimg.dt.co.kr/news/legacy/contents/images/202409/2024093002109919607006[1].jpg)
ESG경제연구소(대표 김광기)는 지난 27일 서울 강남 캔버스랩에서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주제로 전문가 긴급 좌담회를 열었다.
김 대표는 "이번 딜은 한국경제와 자본시장 역사에 큰 획을 긋는 사건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를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예측할 필요가 있다"고 세미나 개최 의의를 설명했다.
유효상 유니콘경제경영연구원장은 주제 발표를 통해 "고려아연은 비철금속 분야에서 세계 1위이자 98분기 연속 흑자를 낸 국가 대표 기업"이라며 "사모펀드를 통해 자칫 외국 기업의 손에 넘어갈 경우 고려아연에 원료 소재를 의존하는 수많은 국내 기업들이 공급망 확보에 차질을 빚는 것은 물론, 세계 1위 첨단 기술들이 외국에 넘어가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MBK가 공개매수에 나선 뒤 고려아연이 뒤늦게 국가핵심기술로 보호해줄 것을 신청했지만 사안의 긴급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이번 공개매수의 성격을 '적대적 M&A'로 규정하면서 "영풍은 이번 시도가 고려아연의 경영권 강화 차원이라고 주장하지만, 결국 사모펀드 MBK에 경영권을 넘겨주는 특이한 구조"라고 지적했다. 유 원장은이어 "해당 사모펀드는 고려아연을 인수해도 외국 기업에 매각하지 않겠다고 밝혔으나 자기 수익을 포기하면서 국내 기업에 되판다는 것은 공염불이 될 가능성이 크다"며 "만약 고려아연이 보유하는 기술과 자산 등을 투자수익 환수를 위해 쪼개 팔면 국가적인 성장 동력을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유 원장은 또 "이번 공개매수가 성공한다면 사모펀드들의 우량 상장기업에 대한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가 앞으로 계속 일어날 것"이라며 "이러한 트렌드가 한국 경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진지하게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강신형 충남대 경영학부 교수는 "이번 경영권 분쟁에서 국민연금이 중립을 지키는 것은 자체 규정때문이지만 아쉬운 대목"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적대적 M&A 등으로) 소액주주들이 피해를 보지 않으려면 기업의 장기적인 성장밖에 없다"며 "기업은 이사회 중심 경영을 통해 주주뿐 아니라 직원, 협력업체, 소비자 등 이해관계자 전체의 공동 선을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부도 이러한 ESG 기본 철학에 입각해 자본시장이 기능하도록 유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 교수는 이어 "결국 중요한 것은 장기적으로 기업의 본질적 가치를 높이는 것인데, 이런 성장에 더 관심이 많고 적합한 리더가 고려아연의 현 경영진인가, 아니면 공개매수에 나선 쪽인가를 (고려아연 주주들은) 잘 살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호준 디토ESG 대표는 "국민연금을 위시한 일반 주주들에게 어필하려면 재무적차원뿐 아니라 기업 가치에 대한 강력한 비전과 거버넌스 선진화, 적극적인 주주 소통 등 ESG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국내 기업들의 주주 소통이 활성화되어 지배주주와 최고경영자가 직접 주주와의 소통에 나서고,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가 정착돼는 계기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기 대표도 이번 분쟁사태에 대해 국민연금 등의 적극적 역할을 주문했다. 김 대표는 "무엇보다 이사회 중심의 경영, 특히 기관투자자들이 사외이사를 적극 추천할 수 있는 제도와 관행이 만들어지기 바란다"며 "국민연금이 국내 우량기업들의 주식을 10%가량 보유하는데, 이사회 구성에는 전혀 참여하고 있지 않다. 국민연금의 거버넌스도 개선하며 여타 기관투자자들과 연대 협력해 사외이사를 추천하는 제도 도입 방안을 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광태기자 ktkim@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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