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공 십년(桓公 十年) 가을 우(虞)나라를 다스리던 우공(虞公)은 동생 우숙(虞叔)이 갖고 있는 이름난 옥(명옥·名玉)을 몹시 탐냈다. 우숙은 처음에는 아까워서 주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곧 마음을 고쳐먹고 다음과 같이 말하며 형에게 구슬을 바쳤다. "주나라의 속담에 '필부는 죄가 없어도 구슬을 갖고 있으면 그것이 곧 죄가 된다'고 했습니다. 내가 이것을 가져서 스스로 화를 불러들일 이유는 없습니다." (周語有之 匹夫無罪 懷璧其罪 我徒以璧 不必招禍·주어유지 필부무죄 회벽기죄 아도이벽 불필초화) 보통 사람의 신분으로 옥을 가지고 있는 것은 훗날 화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으로, 우공에게 건넨 것은 화근을 넘겨준 것이라는 말이다. 하지만 우공은 이에 만족하지 않고 우숙에게 그가 지니고 있는 보검도 달라고 했다. 그러자 우숙은 "이는 만족할 줄 모르는 것이다. 만족할 줄 모름은 장차 나 자신에게까지 미칠 것이다"며 반란을 일으켰다.
동한의 왕부(王符)는 '잠부론'(潛夫論)에서 "코끼리는 상아때문에 몸을 태우고, 큰 조개는 구슬 때문에 몸을 가른다"고 했다. 욕심이 과하거나, 능력과 분수를 넘어서는 물건이나 행동은 반드시 후환을 초래하는 법이다. 오만한 태도로 민생과 곁도는 적지 않은 정치 지도자들이 새겨야 할 대목이다. 강현철 논설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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