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시교육감 선거에서 보수가 후보 단일화에 성공한 것은 지난 2014년 문용린 후보 이후 두 번째다. 당시 문 후보가 추대됐지만 고승덕 후보가 독자 출마하면서 표가 흩어지는 바람에 진보 진영의 단일후보였던 조희연 전 교육감이 당선됐었다. 이후 보수는 번번이 단일화에 실패했다. 단일화 당위성에는 공감했지만 합의를 이뤄내지 못했던 것이다. 그 결과 세 차례 연속 진보 진영에 패배했다. 후보를 단일화한 진보 진영은 30%대의 표를 얻고도 교육감을 냈다. 이번에도 보수 진영에선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막판까지 후보들 간 혼전의 혼전을 거듭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적으로 단일화에 성공했다.
안·홍 두 사람의 승복은 불행한 전철을 다시 밟지 않겠다는 결단으로 박수 받을 만하다. '결심'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이전투구의 선거판에서 이들이 보여준 승복의 미덕은 매우 의미있게 비쳐진다. 이번에 경쟁력 있는 단일후보를 냈으니 보수 진영은 '교육감 탈환'에 바짝 다가섰다고 볼 수 있다. 이날 안 후보는 "중도보수 후보의 승리를 위해 기꺼이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고, 홍 후보도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를 위해 조 후보가 반드시 당선될 수 있도록 우리 모두 최선을 다하자"고 말했다. 이번이 서울시 교육의 방향을 보수 지향으로 돌릴 절호의 기회가 될 것이다. 샴페인을 미리 터뜨리는 우(愚)를 범하지 말고 차분히 단일화 정신을 실천하는 행보를 보이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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