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의원은 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아차 싶었다"며 "국회 본회의장에서 재미있으라고 농담을 한 것인데 조 대표가 당황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워낙 인간적으로 친한 분이라서 농담을 한 것인데 핀잔을 준 꼴이 돼서 저도 당황스럽다"며 "문자로 사과드렸는데 다시 한번 진심으로 미안하다"고 했다.
정 의원이 조 대표에게 공개적으로 사과한 것은 지난 19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의 일 때문이다. 당시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은 국민의힘 불참 속 '김건희 여사 특검법'과 '채상병 특검법', '지역화폐법(지역사랑상품권 이용 활성화법)'을 처리했다. 이때 조 대표는 본회의에 불참했는데 송석준 국민의힘 의원이 채상병 특검법 반대 토론을 하려고 준비하는 동안 의석 뒤편에서 정 의원의 목소리가 들렸다. 정 의원은 "조 대표는 왜 안 온 거야. 영광에 가 있어 지금? 내가 그래서 영광 가려고"라고 혁신당 의원들에게 농담조로 얘기했다.
당초 지난 19일 본회의를 통과한 특검법은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합법적 의사진행 방해를 위한 무제한 토론)에 돌입하고 다음 날 표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를 포기하면서 반대 토론 후 표결을 바로 진행하는 상황이 됐다. 갑작스레 국회 상황이 바뀌면서 10·16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전남 영광에서 숙식 선거운동을 하던 조 대표를 비롯한 혁신당 의원들은 본회의에 참석하지 못했다. 이에 정 의원이 "조 대표 안 나왔는데 이래도 되는 거야?", "이런 식으로 의정활동을 하면 되겠어?"라고 농담을 던진 것이다. 정 의원은 스마트폰을 꺼내 조 대표의 빈자리를 찍고 전광판에 투표 불참 표시가 뜨자 큰소리로 "조 대표는 또 안 찍었어?"라고도 했다.
민주당과 혁신당은 재·보궐선거일이 다가오면서 서로를 향한 견제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양당은 전남 영광·곡성과 부산 금정 3곳에서 맞붙는다. 이로 인해 정 의원의 농담은 혁신당을 견제하려는 '뼈 있는 말'로 해석됐다. 정 의원 역시 박지원·한준호 등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영광에 머무르며 선거 지원에 나설 방침이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기사화 되자 정 의원은 "제 의도와 관계없이 흘러가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며 "제 부주의로 조 대표에게 누가 되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고 갈라치기 소재로 쓰이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해명했다.
정 의원은 "지금은 재보궐선거로 어쩔 수 없이 따로 선거운동을 하는 선의의 경쟁 관계이지만 대선 때는 또 같이 강물에서 만나 큰 바다로 함께 가리라 믿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조 대표가 혁신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것처럼 저는 더 열심히 장세일 민주당 후보의 승리를 위해 뛰겠다"며 "혹시 영광에서 만나면 웃으며 악수하자"고 부연했다.
정 의원의 사과에 조 대표는 댓글로 "전혀 문제없다"며 "그러려니 했다"고 화답했다. 조 대표는 "그건 그렇고 '영세 정당' 너무 압박하지 말아 달라"며 "영광에서 만나면 하이파이브 하자"고 말했다.윤선영기자 sunnyday72@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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